환각이 발생하는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뇌 영역이 밝혀졌다. 이처럼 환각을 유발하는 뇌 병변과 관련된 뇌 신경망이 규명됨으로써 향후 새로운 치료법의 타깃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김나영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김나영 교수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김나영 교수는 하버드의대 신경과 마이클 폭스 박사와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뇌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IF 12.384) 4월호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그에 따르면 김나영 교수팀은 환각과 관련이 있는 뇌 연결망을 규명하기 위해 뇌 손상 발생 후 환각을 경험한 1,126건의 증례 중 뇌 손상과 환각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여 뇌 병변을 정확히 특정할 수 있는 89건의 증례를 선별했다.

이처럼 수집된 뇌 병변의 위치를 정상인 1,000명의 기능적 뇌 자기공명영상 자료와 융합하여 감각 영역과 상관없이 환각을 유발하는 뇌 병변의 공통점을 분석하고 시각 및 청각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 사이의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은 시각, 청각, 후각 등 환각이 유발된 감각의 특성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소뇌 및 우측 위측두엽과 강한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분석을 통해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은 해부학적으로는 전혀 연관돼 있지 않은 뇌 영역에 위치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능적으로는 서로 연결된 특정 뇌 연결망 내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팀은 환각이 나타나는 각기 다른 감각 영역에 따라 소뇌 및 우측 위측두엽 외에 추가적으로 다른 뇌 영역과 연결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시각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들은 시각 처리의 중계소로 알려져 있는 외측 슬상핵과, 청각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들은 소뇌의 치상핵과 강한 연결성이 보였다.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환각이 발생한 환자들에서 공통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뇌 영역을 밝힘으로써 환각과 관련 있는 뇌 연결망을 규명했다뇌 자극 치료와 바이오피드백 등 뇌 연결망의 조절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타깃을 설정하는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뇌를 중심으로 하는 뇌 연결망(A)과 우측 위측두엽을 중심으로 하는 뇌 연결망(B)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으며(C),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들 중 대부분이 소뇌 및 우측 위측두엽이 중심이 돼 구성하는 뇌 연결망에 위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D)
이번 연구를 통해 소뇌를 중심으로 하는 뇌 연결망(A)과 우측 위측두엽을 중심으로 하는 뇌 연결망(B)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으며(C), 환각을 유발하는 병변들 중 대부분이 소뇌 및 우측 위측두엽이 중심이 돼 구성하는 뇌 연결망에 위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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