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 암연구소 등을 포함한 서울대학교가 전 세계에서 14위, 국내에서 1위로 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학술 출판사 엘스비어(Elsevier)와 서울대 암연구소는 전 세계 암 연구기관의 학술적 순위를 조사한 결과 서울대가 ‘암 연구’ 조사에서 세계 14위(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암종별’ 조사에서는 갑상선암 세계 3위, 위암 세계 4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평가는 스코퍼스(SCOPUSㆍ학술논문인용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최근 5년간(2015~2019년)의 논문을 기준으로 ‘암 연구’와 ‘암종별’ 핵심 키워드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연구의 생산성과 영향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관별 논문 수(Scholarly Output), 한 편당 인용 수(CPP), 상대적 피인용지수(FWCI), 인용 수 기준 상위 10% 논문 비율 등을 조사했다.

‘암 연구’ 조사에서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암 발생(Carcinogenesis), 바이오시료(Biospecimen), 암 면역학(Cancer immunology), 분자영상(Molecular imaging), 암 유전학(Cancer Genetics), 암 세포주(Cancer cell line), 표적치료(Target therapy) 키워드를 조사했다.

그 결과 미국 하버드대(23,525편)가 세계 1위로 발표됐다. 그 뒤를 이어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14,916편)가 2위, 미국 존스홉킨스병원(10,311편)이 6위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7,017편의 암 관련 논문을 발표해 세계 14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가 1위였고, 2위는 연세대(4,707편), 3위는 성균관대(4,687편), 4위는 울산대(3,996편)였다.

특히 논문 한 편당 20.1회 인용됐으며, 상대적 피인용지수는 2.51로 논문이 세계 평균 대비 151% 더 인용돼 인용 영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인용이 많을수록 우수하고 뛰어난 연구 영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5개의 ‘암종별’을 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자주 생기는 암 위주로 국제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갑상선암(268편)이 세계 3위, 위암(404편) 세계 4위였으며, 유방암(913편)ㆍ폐암(804편)ㆍ대장암(564편)이 세계 12위, 간암(1,101편)ㆍ담도췌장암(406편)이 세계 15위 등 암종이 전 세계 상위권에 포진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가 대부분의 핵심어와 암종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대 암연구소가 2020년 국제적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암 연구 관련 학술연구기관 ‘global top 70’에 등재된 것에 이어 서울대 암 연구의 세계적 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서울대 암연구소 임석아 소장(혈액종양내과 교수)은 “이번 평가는 서울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서울대가 세계 상위 10위에 드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확인한 만큼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가 10개 학문 분야의 세계 10권 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SNU 10-10 프로젝트’에서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학문 분야에 선정된 서울대 암연구소의 외부 평가를 위해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