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질병 악화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요인들이 밝혀졌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박민찬·권오찬 교수팀은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성공적인 약물감량 기준을 ‘질병이 제대로 조절된 기간이 5.3개월 이상’ 혹은 ‘종양괴사인자억제제 용량을 표준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하지 말 것’ 등 두 가지로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rapeutic Advances in Musculosk eletal Disease>(IF=5.043) 최근호에 ‘낮은 질병 활성도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감량: 질병 악화와 관련된 요인들’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강직성 척추염의 1차 치료제는 소염진통제인데, 과반수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2차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억제제(TNF inhibitors)가 쓰인다. 종양괴사인자억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결핵 등 다양한 감염 위험을 안고 있다. 환자가 겪는 경제적 부담도 상당하다.
연구팀은 안정 질병 상태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 중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감량한 10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악화와 관련된 요인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감량한 101명의 환자 중 45명(44.6%)에서 질병 악화가 일어났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감량 시작 전 질병 조절 기간이 짧을수록,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용량을 많이 줄일수록 질병 악화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병 조절 기간이 5.3개월 미만인 경우 예측 정확도가 AUC(곡선하면적) 값 0.745로 질병 악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표준 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한 경우에는 그 값이 0.761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질병이 잘 조절돼 온 기간이 5.3개월 이상이거나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표준 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하지 않는다면 재발과 악화 없는 안전한 약물 감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에서 치료 후 재악화의 요인들을 제시함으로써 재발과 악화 없이 최적의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권오찬 교수는 “이러한 예측 인자를 바탕으로 한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전략적 감량을 통해 질병의 악화 없이 장기간 사용에 따르는 의료비용 지출 및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