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에서 만성질환과 평생 함께해야 하는 환자가 늘면서 ‘건강 코칭’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1인 1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어플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코칭도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건강 코칭과 ICT 기반 디지털 코칭을 결합했을 때 당뇨나 고혈압 이외의 만성질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은교ㆍ윤영호 교수팀은 골다공증, 만성호흡기질환,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코칭과 디지털 코칭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일반내과의학저널(Journal of General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 동안 건강코칭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가 있었지만, 대개 고혈압이나 당뇨에 국한됐었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만성질환자 54명을 무작위로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N=14명)에는 자격을 갖춘 간호사들이 제공하는 12주간의 건강코칭과 ICT 기반 디지털 코칭을 모두 제공했다. 두 번째 그룹(N=19)은 디지털 코칭만을 제공했고, 대조군(N=21)은 자가관리 교육 책자만을 제공했다.

디지털 코칭은 스마트건강경영전략(Smart Management Strategy for Health, SMASH)을 적용한 ICT 기반의 자가관리프로그램 ‘스마트헬싱C’를 사용했다.

이후 자기관리 점수를 측정한 결과, 건강 코칭과 디지털 코칭을 함께 받은 첫 번째 그룹은 3개월 후 자기관리 전략 평가(SMASH Assessment Tool)에서 18.5점이 향상됐다. 반면 교육 책자만 제공받은 대조군은 점수가 2.6점 하락하면서 양 그룹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다. 또한 실험군에서 우울증의 비율도 개선됐다.

신체활동 정도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활동량 측정은 고딘 레저 운동 문항(Godin Leisure Exercise Questionnaire) 점수를 활용했다. 첫 번째 그룹은 3주 이후에 12.5MET(운동강도) 이상의 운동량을 유지하는 비율이 85.7%에서 100%로 상승했으나, 대조군은 71.4%에서 66%로 감소했다.

여러 가지 건강습관 개선도 관찰됐다. 건강코칭과 디지털 코칭을 받은 첫 번째 그룹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이’, ‘다른사람 돕기’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윤영호 교수는 “건강 코칭과 디지털 코칭이 융합됐을 때 자기관리 역량 향상, 운동량 증가, 균형잡힌 식이 등 건강습관 개선이 이루어졌다”면서 “앞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받아 건강보험적용 단계로 나아간다면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