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 유병기간이 길수록 망막 시신경섬유층의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당뇨병 유병기간이 길수록 망막 시신경섬유층의 손상이 심해진다는 상관성이 처음으로 규명됐다.

충남대병원 안과 김정열 교수팀(건양대병원 이민우 교수)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Nature>의 자매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망막 시신경섬유층은 망막의 10개 층 중 하나로 신경절세포의 축삭돌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녹내장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의해 손상받을 수 있다. 신경섬유층의 손상은 그 두께가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빛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하면 이러한 손상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빛간섭단층촬영기를 이용하여 정상 당뇨병 유병 기간이 10년 이하인 그룹과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인 그룹의 시신경섬유층 두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인 그룹에서 시신경섬유층 두께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3개월 동안의 혈당 상태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시신경섬유층 감소 속도와 연관이 있음도 밝혀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망막의 시신경섬유층은 당뇨 유병 기간이 길수록 손상이 가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뇨 환자에서 혈당 조절이 시신경섬유층 손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정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에서 시신경섬유층 손상 분석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제시됐다”면서 “당뇨병 환자의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금까지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 망막 시신경섬유층의 손상에 관한 연구가 발표된 적은 있으나, 당뇨 유병 기간이 시신경섬유층 손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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