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이상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안성수 교수, 연세의대 윤태준 박사과정.

희귀 자가면역 질환인 ‘ANCA 연관 혈관염’의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유용한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원 교수팀(용인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안성수 교수ㆍ연세의대 윤태준 박사과정)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소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질병 활성도를 잘 반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맥아두 교수팀과 함께 진행한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Arthritis Research & Therapy(IF 4.103) 최신호에 게재됐다.

현재까지 ‘ANCA 연관 혈관염’의 질병 활성도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는 BVAS(Birmingham vasculitis activity score), physicial global assessment, disease extent index, FFS(five factor score) 등이 있다. 이 중 BVAS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을 경우 관찰자 간의 일치성이 높지 않고 평가 과정이 매우 복잡하여 임상진료에 적용하기가 어렵다. 그에 따라 질병 활성도를 효과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간편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계속돼 왔다.

연세대 연구팀은 간편한 바이오마커의 후보로서 YKL-40이라는 당단백질에 주목했다. 이전 연구에서는 거대세포 동맥염 같은 큰 혈관을 침범하는 질환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가 증가함이 보고됐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같은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혈청 내 YKL-40이 질병 활성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류미티스내과의 ‘ANCA 연관 혈관염 전향적 코호트’에 등록된 60명 환자의 혈청을 이용하여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혈청 내 YKL-40 수치가 ANCA 연관 혈관염에서 질병 활성도 및 예후를 반영하는 지표인 BVAS 및 FFS와 연관성이 높으며, 심한 질병 상태와 높은 FFS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유의하게 증가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영국 환자들의 혈청에서 YKL-40 수치를 측정하였을 때에도 유사한 소견이 관찰됐고, 신장 조직을 이용한 면역 염색에서도 그 발현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마찬가지로 YKL-40 수치의 상승이 질병의 중증도를 독립적으로 반영할 수 있었으며, 치료 후 환자들의 질병 활성도가 감소하는 경우 혈청 내 YKL-40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이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들에서 혈청 내 YKL-40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질병 활성도 평가의 유망한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연구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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