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 저하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소혈관질환과 골밀도 저하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23일 이같이 밝히는 한편, 추가 연구를 통해 두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연결고리 후보를 제시했다. 그에 따라 비교적 우리에에 잘 알려지지 않은 뇌소혈관질환의 규명에 한걸음 다가갈 것으로 기대된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현상이다. 증상이 미미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할 경우 뇌졸중이나 치매,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

그에 따르면 김정민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 1,190명을 조사했다. 환자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혈압ㆍ당뇨 병력, 뇌 MRI 영상, 골밀도검사 X-ray 등 폭 넓게 수집했다. 소뇌혈관질환은 점수를 매겨 4단계(0점, 1점, 2점, 3~4점)로 구분했고, 골밀도는 3단계(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로 분류했다.

그 결과 전체 1,190명의 뇌졸중 환자 중 약 23.9%(284명)에서 골다공증이, 37.8%(450명)에서 골감소증이 관찰됐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이 골밀도 저하를 겪고 있었다.

또 골밀도 저하와 뇌소혈관질환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고혈압성 뇌소혈관질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과 성별 등 여러 인자를 보정한 결과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3~4점)의 뇌소혈관질환과 독립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와 함께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두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를 찾아냈다. 골다공증과 심각한 수준의 뇌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들에서 모두 miR-378f의 발현이 증가했던 것이다. 즉 혈액 내의 매개자를 통해 두 장기의 손상을 초래하는 모종의 병태생리기전이 작동했다는 뜻이었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당수 뇌졸중 환자에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뇌소혈관질환의 정확한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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