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김훈, 김성우 교수

유방암 같은 여성호르몬 관련 암으로 진단받은 가임기 여성이 늘고 있다. 이 여성들은 향후 임신을 위해 항암 혹은 방사선치료 전에 미리 난자 또는 배아를 동결한다.

이를 위해 인위적인 과배란을 유도하게 되는데, 이때 여성호르몬이 정상보다 높게 상승하면 암이 진행되거나 재발할 위험이 있다. 국제 가이드라인은 여성호르몬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트로졸’이라는 약제를 권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구승엽 교수팀(김훈ㆍ김성우 교수)은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의 과배란 유도시 위험성을 예측한 결과를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공식저널인 PLOS ONE 최근호에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대병원 가임력보존센터에서 난자 또는 배아동결을 시행한 유방암ㆍ자궁내막암 환자 9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레트로졸을 투약해도 36명의 환자(21.9%)는 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했다. 과배란 유도 초기 그 수치가 높으면 완료 시점도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위험성이 높았다. 특히 초기값이 84.5pg/mL 이상이면 위험성이 약 5.4배 증가했다.

구승엽 교수는 “이처럼 레트로졸을 사용해도 여성호르몬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며 “이번 결과는 여성호르몬 의존성 암 환자에서 안전한 범위를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레트로졸을 증량하거나 과배란유도 약제를 감량하여 여성호르몬의 비정상적 상승을 예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팀은 가임력 보존과 관련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유방암 환자에서 난소낭종, 무월경 관련 연구를 진행하여 ‘부인종양저널’, ‘부인과내분비’ 등 여러 저널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가임력보존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여성암 환자의 가임력 향상과 건강을 위해 유방외과 등 여러 임상과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협진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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