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창남 교수

 뇌졸중 환자에게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간과 신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한약과 양약의 병용투여에 대한 상호작용 및 안전성 정보는 부족한 가운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통해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는 국제학술지 ‘Phytomedicine’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강동경희대병원에 뇌졸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환자 중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한 4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령, 성별, 진단, 입원 기간, 간기능 검사 수치(TB(Total Bilirubin)·DB(Direct Bilirubin)·AST·ALT·ALP·γ-GT), B형 및 C형 간염 검사, 신기능 검사 수치(BUN), 요화학 검사, 영상학적 검사(CT·MRI·초음파), 조직검사, 과거력, 조영제 노출, 면역억제제 사용, 복용한 한약과 양약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401명 환자의 270명(67.3%)은 뇌경색, 160명(39.9%)은 뇌출혈, 29명(7.2%)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간 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4명(1.0%)으로 이 중 3명은 ALT 수치가 ULN보다 2∼3배, 1명은 ULN보다 3∼5배 높았다. 연구팀은 추정되는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간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3명은 한약, 1명은 담즙 촉진제를 투여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ALT 수치는 14일 이내에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특히 총 4명의 환자에게 간손상을 유발한 약물은 양약 2건·한약 2건으로 나타났다. 양약인 ‘Moxifloxacin’은 401명 중 1명에게 20일 동안 처방되어 간 손상이 발생(100%)됐고, ‘Ebastine’은 총 9명에게 12일 동안 처방되어 1명에게 간 손상을 유발(11.1%)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약은 청폐사간탕을 처방한 43명 중 1명(2.94%), 또 열다한소탕은 58명의 처방 중 1명(1.72%)에게서 간손상이 발생했다. 약인성 신손상(DIAKI) 및 한약으로 인한 신손상(HIAKI)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통해 전문가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한 약을 복용할 경우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해도 뇌졸중 환자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서 간 및 신장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창남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DILI(0.5%, 2/401·약물 유발성 간손상)와 HILI(0.5%, 2/401·약인성 간손상)의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면서 “이는 기존 국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하며 평균 69세인 뇌졸중 환자가 다양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 “간손상은 개인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양한 약을 복용 중인 환자뿐만 아니라 취약한 환자들도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hytomedicine’ 최근호(2021)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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