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김지형ㆍ백구현,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

엄지손가락이 2개인 엄지 다지증 수술법의 선택기준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지형ㆍ백구현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홍석우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연구논문을 SCI국제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IF: 4.209) 최근호에 게재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엄지 다지증은 2개의 엄지 중에서 덜 발달된 바깥쪽 엄지를 제거한다. 이때 남겨놓은 안쪽 엄지가 안으로 휘는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바르게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시 변형이 적다면 인대 재부착 등 연부조직 수술로도 충분히 교정할 수 있지만, 변형 정도가 크면 뼈를 잘라 맞추는 절골술이 필요하다. 다만 환자 상태에 맞춰 어떠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은 아직 없었다.

▲ 엄지 다지증에서 중수골-엄지손가락 사이의 각도(MDA)가 10.8도 이상이면 절골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플랫 4형 엄지 다지증 환자 78명의 치료 결과를 추적ㆍ관찰했다. 이 중 절골술을 시행한 환자는 40명, 단순 연부조직 재건술을 받은 환자는 38명이었다. 성별, 나이 등 인구통계학 정보는 물론이고 수술 전ㆍ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MDA), 수술 후 손 기능 점수(JSSH 체계) 등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연구팀은 절골술이 필요한 환자의 수술 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MDA)의 기준점을 찾아냈다. 수술 이전 중수골-엄지손가락 간 각도가 10.8° 이상인 경우 절골술을 선택하는 것이 단순 연부조직 재건술보다 결과가 우수하다는 뜻이다.

김지형 교수는 “기존 다지증의 경우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수술법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엄지 중수 수지 관절에서 10.8도 이상 각 변형이라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수가 정상보다 많은 경우를 다지증이라 부른다. 그 중 엄지가 2개인 엄지 다지증은 손 다지증의 85%를 차지한다. 다지증 수술은 환아의 나이가 1세 전후의 이른 시기에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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