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의공학교실 김영수교수ㆍ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

췌장암을 조기에 93%의 정확도(AUC)로 진단할 수 있는 혈액검사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분석 시간과 검사 비용을 줄이면서 높은 객관성과 정확도로 혈액에서 췌장암 단백체 표지자를 분석하는 차세대 검사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의대 의공학교실 김영수ㆍ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팀은 고감도 첨단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MRM-MS)을 이용, 췌장암 조기 진단이 가능한 단백체 기반의 다중 마커 패널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미국암연구협회 학술지 <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 최신호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현재 혈액으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는 CA19-9 검사가 있지만, 70~80%의 민감도와 80~90%의 특이도를 나타내어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단일 마커가 아닌 다중 마커를 조합하여 진단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했다.

연구팀은 췌장암이 발병했을 때 혈액 내에서 발현하는 단백체 중에서 조기 진단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개의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결합하는 데 주목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5개 기관 환자의 혈장 샘플 1,008개가 사용됐다. 이 샘플을 기반으로 질량분석기 다중반응검지법을 이용하여 바이오마커 후보를 발굴ㆍ확인ㆍ검증했다.

그 결과 14개 단백질을 포함하는 다중 마커 패널이 개발됐다. 단일 바이오마커인 CA19-9의 진단 정확도(AUC)가 77%인데 비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했을 때 93%로 상당히 높아졌다. 15% 이상 향상된 것이다.

또한 CA19-9와 다중 마커 패널을 병용하면 AUC가 95%까지 높아져 CA19-9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보다 약 18% 이상 진단 성능이 향상됐다.

김영수 교수는 “단백체 다중 마커 패널을 활용하면 췌장암의 발병 가능성, 조기 진단 및 중증도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추후 임상 적용 가능성이 있어 진단 마커로서 CA19-9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췌장암 다중 마커 패널은 국내를 비롯해서 주요 국가에 특허출원을 한 상태이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 이전되어 상업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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