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정상체중이라도 대사적으로 위험한 사람과 비만이라도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가 발견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ㆍ박재민 교수와 유전체 분석 기업 테라젠바이오(대표 황태순) 연구팀은 이와 같은 대사질환 관련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수행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40~79세 성인 4만9,915명을 체중과 대사적 위험요인에 따라 4그룹으로 나눠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을 시행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이면서도 대사적 위험 요인이 2개 이상인 그룹에서는 GCKR, ABCB11, CDKAL1, LPL, CDKN2B, NT5C2, APOA5, CETP, APOC1 등의 유전자 영역에서 변이가 관찰됐다. 그에 비해 비만이면서 위험요인이 2개 이상인 그룹에서는 LPL, APOA5, CETP 등의 유전자 영역에서 변이가 관찰됐다. 다시 말해서 체중과 관계없이 LPL, APOA5, CETP 유전자 영역에 변이가 있으면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GCKR, ABCB11, CDKAL1, CDKN2B, NT5C2, APOC1 유전자 영역에 변이가 있으면 대사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

이지원 교수는 “정상체중인데도 대사적 위험이 있는 사람과 비만이지만 대사질환 위험이 적은 사람의 유전적 차이는 향후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예방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 표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사적 위험 요인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지 혹은 유전자 변이가 위험요인을 증가시키는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민 교수도 “현 단계에서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적정체중 유지, 균형 잡힌 식습관, 꾸준한 운동, 금연 및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법”이라며 “가족력이 있거나 혈압, 혈당 등 위험 요인이 있으면 정기적인 검진”을 권했다.

이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사용자 참여형 빅데이터 기반 건강 위험도 예측 및 관리 서비스 개발’ 지원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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