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 현장에서는 인공지능이 광폭의 발걸음을 내딛으며 발전의 탄탄한 디딤돌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상당 기간 의료 발전을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 차원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의료분야 인공 지능에 대한 정부 지원은 일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의료 발전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큰 것은 분명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주최한 ‘AI 및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정밀의학까지(AI &Big Data Platform to Precision Medi- cine)’ 주제의 ‘2020 서울 바이오이코노미 포럼’을 보자. 인공지능(AI)을 통해 흉부 엑스레이를 단 몇 초 만에 분석해 질환 의심 부위와 정도를 색상으로 표기할 수 있는데, 이를 표기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및 정제화 과정을 통한 양질의 데이터 확보, 그리고 이를 저장 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갤럭시 워치 등과 같은 소비 자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정부는 온라인상에서 이러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새로운 정보들을 연구자나 기업들이 공유하도록 했다. 이 포럼에서 조슈아 데니(미국 NIH 정밀의학 연구프로그램 CEO)는 전자건강기록 (EHRs)을 활용한 질병 진단 처방에 대한 연구를 선구적으로 진행한 것과, 이를 바탕으로 미 국 국립보건원(NIH)의 정밀 의료 연구 프로그램 AllofUs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을 소개했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공지능을 활용 하면 개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편리한 맞춤형 의료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면서, “보건복지부는 ‘국가 바이오 빅 데이터 구축사업’ 등을 통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인공지능 e-컨퍼런스는 의료현장 및 산업현장에서 AI와 헬스케어 기술의 융합을 선도 하는 국내·외 저명 인사들로 하여금 디지털 의료 혁신을 소개토록 함으로써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의대 김주한 교수가 헬스아바타 : 분산형 개인 빅데이터와 암호 인공지능을, 고려의대 이상헌 교수가 정밀 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 사업을 각각 안내했다. 인공지능 드노보 디자인과 단백질-리간드 간 결합 친화도를 이용한 신약 개발의 가속 화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AI센터) 김재영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의료데이터를 연계· 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을 치료하는 인공지능 기반 정밀 의료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닥터앤서(Dr.Answer)는 서울 아산병원 김영학 교수가 소개 했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응급 의료시스템을 소개한 세브란스병원 장혁재 교수, 수술로봇 과 인공지능은 울산의대 최재순 교수, 의료데이터 통합 시스템인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를 통한 개인 건강기록의 사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서울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는 의료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식약처는 ‘인공지능 의료기 기 국제규제 실무그룹(AIMDs)’ 초대 의장국으로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앞서 2017년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 사 가이드라인 등 6개 가이드라인을 마련, 인공지능이 적용된 체외 진단용 소프트웨어 ‘DeepDx-Prostate’를 허가하는 등 15개사 36개 인공지능 의료기기를 허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이 적용된 소프트웨어가 크게 늘었고, 대상 질환도 전립선암, 유방암, 폐질환 분석, 요처압박골절, 치과질환으로 다양화됐다.

보건산업진흥원은 인공지능을 대상으로 AI자궁경부암 원격 판독 시스템으로 진단 등(버즈풀), 인공지능 기반 병리판독 시스템 및 원격병리판독 플랫 폼(두에이아이), 시니어 헬스케어 서비스 레온(오퍼스온), AI지능형 알고리즘 탑재 무산동 안저커메라(유엠아이옵틱스), 모션코어(제이어스), 리퓨어미· 환자 데이터 분석 및 질병질환 연구를 통한 AI 신약 개발(리퓨어 생명과학) 등을 스타트업 기업으로 선정했다.

진흥원은 35개 투자기관을 선정, 민간투자기관협의회를 구성했으며, 투자를 받은 창업 기업에게는 R&D지원과 창업 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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