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석 원장은 최근 개원 50주년이 되는 2035년, 세계최고의 의료기술과 환자안전을 핵심가치로 한 비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원장 김한석)이 개원 50주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985년 문을 연 어린이병원은 지난 14일 개원 35주년을 맞아 ‘어린이병원 비전 2035 선포식’을 개최했다.

소아의료 100년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 2035’ 선포에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 나아가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는 병원‘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최고의 의료기술과 환자안전 ▲환자와 가족의 질 향상 ▲디지털 기반 의료 서비스 혁신이라는 핵심가치를 담겨 있다.

이와 관련 김한석 원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병원이 개원했던 1985년과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출생아수가 줄었고, 국민소득은 높아졌다. 모든 질환을 보던 것에서 복잡하고 희귀‧난치질환을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 게다가 시설도 좁고 복잡해졌다”고 진단하고 어린이병원이 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해피엔딩 질환이 적은 특성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선 병원의 발전적 미래상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병동 리모델링을 통해 3-4인신(60%), 1-2인실(40%)로 쾌적한 입원환경 조성 △소아전용 감염격리병동 △국내최초 어린이병원형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등 선진적인 입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5G, ICT기반 진료 환경을 구축해 미래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병원을 구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수가는 원가의 75-80% 정도여서 진료수익을 통한 자체 개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도 1년에 30억에 이르는 기부금을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경영은 항상 적자다.

따라서 김 원장은 “시설에 대한 정부투자를 요청했고, 더 많은 기부금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또 “우리나라는 진료와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지만 그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의 차이가 아닌 케어의 차이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급성기 어린이병원에서 퇴원하는 소아환자가 돌봄이나 지약센터로 갈 수 있는 출구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의사뿐 아니라 타분야 전문가들도 양성해 함께 돌보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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