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광우 교수

 2018년 9월, 목통증을 호소하던 67세 여성 환자가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극심한 목통증과 양팔 저림을 호소한 환자는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의 진단 후 척추 MRI를 시행했다.

경추 3번과 흉부 7번에서 척추암이 발견된 환자는 경추 3번에 있는 종양이 뼈를 심하게 압박해 골절을 일으키고 신경도 누르고 있었다. 흉추 7번에도 척추암이 발견됐다. 게다가 이 암은 폐암으로부터 옮겨온 전이암이었다. 정밀 검사결과 폐암이 경추와 흉부, 골반뼈, 임파선 등으로도 옮겨간 다발성 전이로 확인됐으며 전이성 척추암은 말기에 해당했다.

목 부위 신경압박으로 사지마비가 우려된 환자는 박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은 우선적으로 기존 전통적인 후궁절제술 및 척추고정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이뤄졌다. 여기에 한 차례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고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표적치료 항암제로 제거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다. 환자는 2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장애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 같이 10년 전만 하더라도 자칫 사지마비까지 이어지던 척추암 환자들도 이제는 다양한 병행 치료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박광우 교수는 폐암을 원발암으로 하는 다발성 전이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심각한 전이성 척추암도 의료기술의 발달로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수술, 표적 항암제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한 시절이 찾아왔다. 과거 전이성 척추암은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사지마비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광우 교수는 “척추암은 무한 증식하는 악성종양이 신경부위를 압박할 확률이 높아 종양제거에 어려움뿐 아니라 압박된 신경부위의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최근 기술발달로 압박된 척추부위의 공간을 넓히고 방사선 수술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등 맞춤 항암 치료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박광우 교수는 “후궁절제술이나 척추고정술은 척추암 환자뿐 아니라 약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은 척추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정상적인 근육과 뼈의 손상이 없고 흉터가 적어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방사선 수술과 표적 항암제는 모두 기술의 발전으로 이뤄진 새로운 치료법으로 척추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발전하고 있는 치료 기술 덕분에 전이성 척추암 환자들도 생존을 위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은 최첨단 방사선 수술 장비인 노발리스 Tx를 가동 중이다. 또 국내 두 번째로 NGS 기반 고형암 유전자 검사 기술을 자체 개발해 확보했다. 척추암 치료를 위해 척추센터 내에는 숙련된 신경외과 및 종양내과 의료진들의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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