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의료계 종사자의 45.8%가 우울.불안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울.불안을 겪는 비율에 비해 3.5배 높은 것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의료계 종사자의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남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사공준, 박철용 교수)이 코로나19 사태 속 의료계 종사자들이 극심한 업무와 심리적 압박 환경에 노출됨에 따라 우울, 불안 등의 스트레스 반응을 확인하고, 직무, 부서, 노출 유형이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는 2020년 4월 2일부터 10일까지 대구 지역 한 대학병원 근무자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시행되었다. 설문지는 우울(PHQ-9), 불안(GAD-7), 주관적 위험인지수준(VAS) 점수를 평가하였고, 직무, 근무부서, 노출경로에 따라 분석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우울, 불안 위험군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각각 33.3%, 12.5%로 나타났다. 특히 간호사 직군에서 우울과 불안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간호사는 환자 치료 과정에서 더 밀접한 접촉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염의 우려도 다른 그룹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의료계 종사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일반 사람들보다 감염의 위험이 더 크며, 이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18.5%는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환자와의 접촉이 거의 없는 행정직 직군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불안과 우울증이 확인되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자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야기된 결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우울과 불안을 겪는 비중이 각각 6.7%, 6.2%인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조사에서 우울과 불안의 정도가 각각 33%, 12.5%로 나타난 수치는 의료계 종사자의 우울과 불안 정도가 일반적인 수치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