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혜, 한상빈교수

간이식 수술 시 일반 혈액제제 대신 ‘백혈구제거 혈액제제’를 수혈하는 것이 간암 재발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마취통증의학과 권지혜·한상빈 교수팀은 간이식 후 간암 재발률은 ‘일반 혈액’ 수혈 시 1년 후 15.6%, 2년 후 21.6%, 5년 후 33.7%였으나, ‘백혈구제거 혈액’ 수혈 시 1년 후 9.6%, 2년 후 15.6%, 5년 후 18.1%로 2배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사망률은 백혈구제거 혈액 수혈 시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특히 5년 후엔 16.7%와 28.9%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ransplantation’(IF 4.743/2018년 기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8년 3월부터 2016년 3월 사이 간세포암 치료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연구요건을 충족하는 166명을 최대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타인의 백혈구가 다량 포함되어 있는 일반 혈액제제가 간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 이유는 백혈구로부터 분비되는 면역조절물질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단순히 백혈구 제거 여부가 아닌 백혈구 제거 시점 즉, 냉장보관 전 헌혈 시 곧바로 제거되느냐 아니면 냉장보관 후 수혈 시 뒤늦게 제거되느냐를 밝혀낸 부분에서 이 연구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냉장보관 전 백혈구제거’는 전체 적혈구 제제의 15% 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식 당일 및 이식 후 며칠 사이에 환자 몸 속에 남아 있는 암세포들은 빠르게 전이를 진행함으로 이 시기 환자관리는 경과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일반 혈액 대신 백혈구제거 혈액을 사용함으로써 간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만큼, 간이식 환자에게 백혈구제거 혈액 사용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덧붙여 “수술중 출혈된 환자 본인의 피를 회수해 다시 수혈하는 ‘자가수혈기법’ 역시 적극적으로 사용되야 한다. 자가수혈 없이는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백혈구제거 혈액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를 계기로 국가 기반 백혈구제거 혈액제제의 전면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을 통해 전체 적혈구제제의 15% 에 머무르고 있는 ‘보관 전 백혈구제거’ 비율을 2022년까지 전면 확대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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