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간호본부에서 간호사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한경미 간호사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피소드,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애환을 진솔하게 담은 에세이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아요’를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백의의 천사(1004)'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해서 1003 밖에 안됐다는 뜻의 ‘천삼이'라는 필명을 가진 한경미 간호사는 SNS에 일기를 꾸준히 게재하다 TV 프로그램에 출연을 하게 됐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간호사 일기를 낭독한 이후 자신의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병원에서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의문들에 대한 대답과 신규 간호사 시절 실수하거나 철없이 한 행동들에 대한 반성, 몇 년 동안 묵힌 응어리진 감정에 대한 속죄 등을 일기 형식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환자들은 격리실 앞 물품 바구니를 뒤지며 마스크를 가져가고, 아무 사무실이나 문을 벌컥벌컥 열고 물건 내놓으라 한다. 곧 침대에 하나씩 배치된 손 소독제도 뜯어갈 판이다. 면회객들은 방문객 기록지를 작성해 달라는 병원 직원의 요청에 도리어 화를 내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경험한 에피소드가 우리를 울고 웃긴다.

또 이 책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 애환도 담겨 있다.

올해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 간호사의 해로 주변에서 조용히 헌신해온 간호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에세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