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미선·강석윤·최진혁 교수

위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경우, 표준치료인 복합항암화학요법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시행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전이·재발된 위암에서 복합요법치료가 일관되게 치료효과가 더 좋다는 명확한 연구가 없는 가운데, 최근 예후인자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안미선·강석윤·최진혁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11년간 전이성 또는 재발성 위암으로 진단받고, 1차 항암치료를 시작한 687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한 연구가 3월 국제 암 학술지 ‘BMC(BioMed Central) Cancer’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 75.8%에 해당하는 521명이 복합요법치료를 받았고, 중앙생존기간(중간값)이 전체적으로 복합요법은 11개월, 단일요법은 8개월로, 복합요법의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더 길었다.

반면 예후인자들을 분석한 결과 △고령환자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 △항암치료 전에 수술적 절제를 시행 받은 환자 △혈소판-림프구 비가 높은 환자의 경우, 두 치료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연령대(70세 이상 vs 70세 미만)별로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70세 이상 환자군에서 중앙생존기간이 복합요법은 9개월, 단일요법은 8개월로 생존율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이 결과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나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 등에서는 단일요법이 복합요법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전이성 혹은 재발성 위암 환자에서 복합요법이 표준치료임을 재확인하고, 아울러 독성이 많은 복합요법을 잘 견디지 못하거나 합병증 발생비율이 높은 고령이나 전신 수행상태가 저하된 환자의 경우 복합요법이 아닌 단일요법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 환자, 전신상태가 저하된 환자 등에서 최적의 항암치료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복합요법과 단일요법을 비교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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