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병원직원 4명중 약 3명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과, 감염 시 입게 될 심각한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이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함께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명지병원 의사, 간호사, 보건직, 행정직 등 1300여명을 대상(응답률 40.5%)으로 실시한 2차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4%가 보통, 22.7%는 높다고 응답, 전체의 76.1%가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었다. 특히 간호직의 감염가능성 위험인식은 79.6%로 가장 높았다.

자신이 감염될 경우, 건강영향이나 각종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46.6%가 심각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확진환자 입원 치료로 인한 환자감소에 따른 병원 경영 악화에 대해서는 73%가 우려를 표한 반면, 외부시선과 병원의 평판에 대해서는 60%가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해,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치료에 앞장서는데 병원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감염병 위기상황이 초래한 조직과 업무 관련 스트레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명지병원이 국가지정 음압격리병동을 유지하고 감염병 유행시 확진 환자를 받는 것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는 직원 87.3%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이와 함께 감염병 유행의 상황에서 본인이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동기 한 가지(개방형 문항)에 대해서는 ▲직업의식 ▲안전한 근무환경 ▲가족 ▲월급, 생계유지 등을 들었다.

설문 설계와 분석을 담당한 서울대 유명순 교수는 “병원이란 조직의 구성원들이 위기대응 당시에 어떤 점을 우려하는지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안전강화와 정당한 보상 시스템 없이는 위기대응의 후진성을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환자공감센터장)는 “이 일을 함께 겪고 있는 동료들에게 전하는 ‘우리 모두 힘내세요. 파이팅’이라는 워드 크라우딩이 도출되는 순간 직원들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했다”며, “이 말이 전국의 의료인들에게 동료의 한 마디로 함께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