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백반증’ 환자가 약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하는 등 인식부족으로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국민 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가 ‘제17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심평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반증 환자는 2010년 4만9,561명에서 2018년 6만2,933명으로 8년간 27%가 증가했다.

학회는 백반증은 세계적으로 약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 국내에도 약 3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흰 반점 형태의 병변을 제외하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 치료를 받는 비율은 21% 수준으로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20.2%와 16.4%로 가장 많았고, 활발히 사회활동에 전념할 시기인 2030세대의 비율도 29.8%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53.4%, 남성 환자가 46.6%로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 환자들은 일반인 대비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그레이브스병(2.6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1.6배), 전신경화증(1.5배), 전신홍반루푸스(2.1배), 류마티스관절염(1.3배) 등으로 조사됐다.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백반증학회가 21개 병원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53.5%의 환자가 ‘나의 피부 상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 45%의 환자는 ‘피부상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등으로 응답,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성준 회장은 “백반증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증상이 발견되는 대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조기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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