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시신경 외에 눈 속 미세혈관까지 분석할 때 초기 녹내장을 더욱 정확하게 진단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성경림 교수팀은 빛을 이용해 시신경 구조를 파악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과 망막, 시신경, 황반 내 미세혈관의 밀도를 분석하는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함께 사용하면 초기 녹내장 진단 정확도를 기존보다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녹내장은 압력에 의해 시신경이 눌려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출 수 있어 정확하고 빠르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 교수팀은 2016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OCT와 OCTA를 받은 244명을 대상으로 검사방법으로 인한 진단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재 일반적으로 녹내장 검사에서 활용되는 광간섭 단층촬영(OCT)은 검사 민감도가 약 86.7%였고 검사 특이도는 67.5%였다. 또한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만 시행했을 때 민감도는 74.3%였으며, 특이도는 87%였다.

그러나 광간섭 단층촬영 검사와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함께 활용한 결과, 검사 민감도가 90.3%까지 높아졌으며 특이도는 92.4%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녹내장이 없다고 진단하거나 녹내장이 있을 때 실제로 녹내장이 있다고 진단할 확률이 기존보다 크게 올라 모두 90%가 넘은 것이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그 동안 녹내장 진단 장비의 한계 때문에 아주 초기의 녹내장을 놓치는 경우가 간혹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 진단 방법과 더불어 광간섭 단층촬영 혈관조영술(OCTA)을 같이 활용하면 놓칠 수 있는 초기 녹내장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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