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차 아시아태평양 간담췌학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가 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좌에서 4번째가 서경석 위원장>

우리나라를 비롯 자국에서 개최되는 의학 관련 국제학술학회는 통상 해당국가 의학자가 가장 많이 참석한다.

이러한 상식을 깬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서 열리고 있다. 4-7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간담췌학회가 바로 그것으로 1600명중 1000명 이상(70%)이 해외 의료인이었다. 직전 학술대회인 일본서는 국외 참석자가 30%였다.

제7차 아시아태평양 간담췌학회 학술대회(A-PHPBA 2019) 서경석 조직위원장(서울대병원), 유희철 부위원장(한국간담췌외과학회장), 장진영‧송기원 학술위원장, 최인석 홍보위원장, 이광웅 사무총장은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학술대회를 통해 담낭암과 복강경 분야 치료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을 세계적 학회들의 요청에 의해 함께 논의할 정도로 우리나라 학술의 위상이 높다”고 강조했다.

서경석 조직위원장은 먼저 “이 학회는 2년마다 도시별 순환 개최를 하고, 서울은 7번째”라고 밝히고 “이처럼 많은 외국 의학자가 참석한 것은 우리나라가 아시아 리더 국가로 앞선 연구와 의료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배우고자 참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32개국 329명의 석학을 초청해 유익한 프로그램을 추가한 점도 한몫했다.

유희철 부위원장은 “아시아의 이 분야 후발 국가들의 발전에 힘쓰고, 젊은 회원들이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어젠다를 구성했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간담췌 영역의 복강경과 로봇수술 등 비디오 세션을 진행했고, 이에 아시아존 의사들의 이목도 집중됐다”고 밝혔다.

간담췌 분야 가이드라인(진료지침)을 개발하기 위한 회의도 마련했다. 장진영 학술위원장은 “세계간담췌학회와 공동세션 및 심포지움을 진행, 세계 치료 가이드라인 마련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가 사실상 간이식 종주국인만큼 이번 학회에서 국제복강경간수술학회와 함께 간최소침습공여자간절제 수술 가이드라인도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진료지침이 잘돼 있는 미국의 경우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한계가 있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세세한 지침이 잘 마련돼 있어 세계적 학회가 먼저 회의를 요청했다고 했다.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배경에 대해 서경석 조직위원장은 “우리나라는 해당 환자가 많아 사례가 많았고, 한국인 특유의 손재주와 인내심이 유리한 입지에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기초연구, 임상논문 실적, 자체 개발된 국내 의료기구 등이 매우 중요한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이 부분이 취약하다”고 토로했다.

유희철 부위원장도 “기초 연구 미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현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자체적으로 개발되는 수술기구를 위한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제7차 아시아태평양 간담췌학회 학술대회 모습

수술하다보면 사용 기구들이 건강보험에서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간절제 복강경을 할 때 쓰는 혈관 봉합, 절제 기구들은 2개 이상 사용 못하도록 제한돼 있는데 위험할 때 빨리 추가 사용해야 하지만 환자에게 비용도 받지 못해 이를 시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또 수술 후 소화제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소화제는 보험에서 전혀 지원하지 않아 환자들이 매달 수십만원씩 자기 돈을 내고 복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아시아간담췌외과학회는 간담췌 외과의사들의 ‘과로’ 즉, 보통 4-5시간 수술 심지어 10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하면서 생기는 육체적‧심리적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다룰 심포지엄도 마련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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