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3월부터 2002년 9월까지 약 4년 반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허갑범(許甲範) 연세의대 명예교수가 「하회탈, 미완성의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으로 회고록을 펴냈다.

허 교수는 회고록에서 1997년 12월 제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고령이라는 이유 때문에 다른 후보들로부터 건강문제에 대한 공격을 받게 된 김대중 후보 진영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과정에서 김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되고 주치의가 되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주치의시절 남북정상회담차 평양을 방문하는 대통령을 수행하고,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수행하는 등 주치의시절의 추억을 담담하게 기록하였다.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2000년 6월부터 시작된 의료대란의 한 가운데에서 40여분 동안이나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의약분업의 유보를 건의하였으나 관찰시키지 못했던 아쉬움과, 의학 발전을 위해 기초의학 전공자에게 병역특례를 건의하여 대통령으로부터 허락을 받아낸 과정도 기록하고 있다.

또 자신의 전문분야인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게 된 배경과 이 분야에 대한 향후의 계획과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연세의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추진하였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도입 등 의학교육제도의 개선에 대한 본인의 열정을 회고록을 통해 토로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의 농촌에서 태어나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 자라면서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연세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고, 내분비 내과를 전공하여 자신의 전문영역으로 발전시키면서 후학을 가르치는 과정을 기록한 부분에서는 가족들과 후배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묻어나온다.

책의 제호를 「하회탈, 미완성의 아름다움」이라고 지은데 대해 허 교수는 현직에 있을 때 본인의 별명이 「하회탈」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안동 하회탈의 전설에는 미완성이 곧 완성이며, 미완성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름답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엄숙히 기다리는 것이 참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4×6배판 양장 하드카바 350페이지이며, 비매품이다.

<책을 받아보기 원하는 사람은 02-718-1827(허내과), 또는 02-2279-2209(도서출판 큐라인) 으로 청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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