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영 교수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여성 발병률이 남성과 달리 최근 15년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인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적극적 치료가 권장되면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권영재 전문의)은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남녀별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유병률에 미치는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은 없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15년(2003-2007, 2008-2012, 2013-2018년)에 걸쳐 총 2002명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통한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성별, 위암 가족력, 음주, 흡연, 식습관, 사회경제적 상태 등에 대해 분석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 최근 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헬리코박터 감염율은 49.2%, 40.2%, 36%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여성에서는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남성에서는 연도별로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남녀별 유병률의 차이는 흡연, 음주, 식습관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위암 위험인자에 있어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생활 습관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2017년 기준 흡연율은 남성 38.1%, 여성 6.0%였으며, 음주율(월간 폭음률)은 남성 52.7%, 여성 25.0%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외 문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야채, 과일 등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인자에 대한 다변량 분석 결과, 나이가 많을수록, 헬리코박터에 감염되어 있을수록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의 위험이 높았고, 위 전정부의 경우에는 흡연자에서 특히 장상피화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나영 교수는 “최근 국내 보건 정책은 위암을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것에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을 예방하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특히 금연, 절주, 식습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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