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행사나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의학계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문화원장 김희중)은 25일 병원 임상제2강의실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의학도의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찬승 교수(한양대 사학과)가 ‘3·1운동의 국내외 배경과 역사적 의미-독립선언문을 중심으로’ 주제의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 사회가 3·1운동을 계기로 신분, 성별에 의한 차별에서 서서히 벗어나 내부적인 평등을 전제로 한 ‘근대 민족’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어 황상익 명예교수(서울대)는 ‘의학교 교원과 학생들의 민족자주의식과 항일운동’ 주제 발표에서 교수를 역임한 김익남, 제1회 졸업생 김교준의 항일운동과 이재명 의사의 이완용 암살 시도를 지원한 의학생들을 조명한다.

최규진 교수(인하대 의학교육학교실)는 ‘일제강점기 민족차별 하의 조선인 의사들과 의학생의 삶과 활동’ 발표에서 경성의학전문학교의 교육과 일상생활에서 만연되어 있던 민족차별과 그에 맞서 강렬했던 한국 학생들의 민족의식을 설명한다.

김태웅 교수(서울대 역사교육과)는 ‘관립 전문학교 학생들과 3·1운동’ 발표에서 한국 근대 학생운동이 사립학교 학생 중심으로 전형화되고 관립학교 학생들은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관립 전문학교 학생들의 내면세계와 3·1운동 참가 양상을 분석한다.

김상태 교수(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는 ‘1920년대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들의 항일운동 – 3.1운동 참가 학생들의 이후 활동을 중심으로’ 발표에서 경성의학전문학교 학생들의 3·1운동 참가가 매우 적극적이고 조직적이었다는 점, 그들의 항일운동이 1920년대에도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 대동단, 신간회 등에서의 활동과 강우규 의거, 의열단 활동 지원 등 면면히 지속되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규태 교수(한성대 크리에이티브인문학부)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의학도’ 발표에서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의학도 및 의사들을 소개한 후 대한적십자회를 중심으로 한 의학도의 의료활동과 독립운동가 나창헌, 신영삼을 중심으로 한 의학도의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장신 연구원(한국교원대 한국근대교육사연구센터)은 ‘경성제대 의학부 학생들의 항일운동’ 강연에서 1930-40년대 국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경성제대 반제동맹 사건과 조선민족해방협동 사건을 소개하고, 두 사건에서 있었던 경성제대 한국인 의학도들의 활약상을 설명한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희중 문화원장은 “이번 3·1운동 100주년 기념 세미나는 의학도들이 3·1운동에서 맹활약한 것은 물론 일제강점기 내내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항일운동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면서 “후학들이 선배 의학도들의 정의감과 용기, 민족정신을 가슴깊이 새겨서 앞으로 한국 의료의 선진화, 한국 의료의 공공성 강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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