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이 ‘환자안전부’를 신설하는 등 병원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다.

지난해 12월16일 발생한 신생아 중환자실 사고와 관련해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9일 이화의료원은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발 방지와 환자안전을 위한 종합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종합 개선대책에는 ‘환자안전 진료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생아중환자실 전면 폐쇄’, ‘환자안전을 위한 시설 강화 및 시스템 혁신’, ‘환자안전을 위한 조직 개편’,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다각적인 혁신 활동이 포함돼 있으며, 이에 소요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재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먼저 신생아 중환자실은 정상화될 때까지 전면 폐쇄하기로 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물론 전체 병원에 대한 환자안전과 감염 관리 기능을 재정비해 그 성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적으로 발표한 뒤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또 환자안전을 위해 시설을 강화하고 시스템 혁신을 시작했다. 병원 전반에 걸친 시설 보강, 신생아 중환자실, 항암조제실, TPN(Total Parenteral Nutrtion: 총 정맥 영양) 무균조제실 등의 시설 개선, 감염을 철저하게 차단하기 위한 신생아중환자실 전 병실 1인실 설계 및 음압·양압 격리실 설치, 신생아 전담 의료진과 간호사 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와함께 환자안전과 직결된 중환자실 시설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약물의 조제, 이송, 보관, 투약, 재고 관리에 이르는 절차의 표준화 작업 등 환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책을 위해 올해 약 5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환자안전을 위한 조직도 신설하는 등 혁신을 추진한다. 환자안전과 관련된 사고 예방, 감염관리 등 의료 질 업무의 효과적인 수행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적정관리 기능을 격상해 ‘환자안전부’를 신설하고 외과 정순섭 교수를 환자안전부장으로 임명했다. 환자안전부 산하에 감염관리실, QPS(질향상·환자안전)센터, 고객지원센터를 두었다.

전반적 시스템 점검은 의료원장이 총괄하고 환자안전부가 주관하되 내외부 전문가와 협력키로 했다.

감염관리 교육 및 연구 강화를 위한 별도의 기금도 마련키로 했다. 철저한 감염관리를 통한 ‘감염 없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연간 10억 원을 투입하는 ‘이화스크랜튼 감염교육·연구센터’를 올해 5월 중에 개소할 예정이다.

센터장에는 미생물학과 서주영 교수를 내정했다. 감염교육·연구센터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자는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감염 예방 교육 및 모니터링을 강화해 감염관리에 철저한 병원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지속적인 감염 역학 연구 및 관련 중개 연구, 감염제어 연구 및 감염 교육개발 연구를 수행해 병원에서 먼저 시행하고, 그 성과를 의료계와 함께 공유해 의료인 감염관리 교육 센터로 육성시키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료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환자안전 문화정착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한다. 이번 사고 후 이화의료원 발전후원회와 의과대학 동문들이 단시간 내에 환자안전 강화를 위해 3억 원 이상을 모금했는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10억 원 이상의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 기금을 활용해 저소득 신생아 치료 지원에 나서고, 관계 기관과 협력해 보육시설 어린이들과 저소득 중증 여성 질환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검진 사업 및 수술비 지원, 국내 취약계층과 해외 저개발 국가 의료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문병인 신임 의료원장은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환자안전을 위한 대대적인 혁신의 계기로 삼아 환자가 가장 안전하게 진료 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환골탈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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