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상 이사장은 올해 핵심사업으로 전공의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경과가 전공의 부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전문의의 업무 과중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 게다가 전공의 정원 감소로 이어지면서 일부 대학병원서는 교수가 당직을 서고, 이는 곧 교육과 연구 소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진상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경과에서 주로 진료하는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데, 전문인력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복지부의 전공의 정원 배정 기준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복지부는 은퇴하는 전문의 수만큼 전공의 수를 배정하고 있다. 신경과의 경우에는 신설된 지 오래되지 않아 은퇴하는 의사가 거의 없다. 출구인력에 따라 진입 규모가 결정되다보니 전공의 정원이 적게 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 전문의 1기인 정 이사장이 정년을 하려면 아직도 4년이나 남아 있다. 복지부의 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면 향후 몇 년간은 이러한 아픔이 지속될 것이라는게 학회의 우려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102명에서 계속 줄어 지난해에는 87명이 배정됐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은 단 한 명의 신경과 전공의도 배정받지 못했고, 결국 뇌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여기에 병원 전공의 T/O가 줄어들면 다음 전공의들의 지원이 없어진다는 것. 당직을 비롯 업무 과부하가 생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인데 정원이 1-2명으로 적은 곳일수록 이 현상을 더 분명해 진다고 밝혔다.

자리에 함께 한 김재문 부이사장(충남대병원)은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고정돼 있어 당직 스케줄을 구성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면서 “ 충남대병원의 경우 50대 교수 2명, 60대 교수 2명을 새로 충원해 당직을 서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지속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김 부이사장은 “원광대병원의 경우엔 신경과 전공의가 배정되지 않아 의료 사각지대를 우려해 삼성서울병원서 T/O 1명을 양보했다”며, “대한의학회에서 조사한 전공의 정원 추계에선 250명의 전공의(매년 60명 정도)가 부족한데, 복지부 방식으로는 전공의를 뽑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이사장은 올해 최대 목표중 하나로 전공의 정원 확대 추진를 꼽았다.

정 이사장은 “110명 정도는 확보되어야 최소한 급성기 뇌졸중 환자들이 어디에서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개원의가 잘돼야 봉직의들이 대우받고, 봉직의들이 잘돼야 대학교수들이 대접받고, 그러면 전공의들이 지원해서 수준이 높아진다”면서, “이같은 방향을 담아 학회 방침을 ‘백세시대 뇌 지킴이 신경과’를 캐치프레이즈로 특별위원회 체제로 나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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