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좌>과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우>이 국내 최장거리 심장이식을 받은 이문복씨와 퇴원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적출된 심장이 600km를 날아 경기도 부천 세종병원서 새 박동을 시작했다.

세종병원은 28일 “국내 최장거리 심장 이식을 받은 이문복 씨(남·61세·가명)가 건강을 회복한 후, 지난 8일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나섰다”며, “환자는 현재 양호한 상태로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심장내과 김경희 과장(심장이식센터장)과 부천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 등 심장이식전담팀은 1월29일 제주한라병원에서 발생한 공여자의 심장을 오전 10시에 적출해 제주공항으로 운반한 후, 오전 11시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수송, 오후 12시에 다시 김포공항에서 구급차를 이용해 부천 세종병원으로 운반하여 심근병증과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앓고 있는 이문복 씨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세종병원은 1994년, 민간병원 최초로 헬기를 이용하여 부산에 있는 공여자의 심장을 적출, 부천에 있는 수혜자에게 문합하여 우리나라 최장거리 심장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보통 심근 허혈 시간이 4시간을 넘으면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번 이식 수술의 경우, 3시간 30분여 만에 공여자 심장 적출부터 수혜자 심장 문합까지 이루어졌다.

유재석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거리인 제주도에서부터 심장을 운반해야 하는 데다가 기존에 이미 심장수술을 받아 유착이 심한 환자라 까다로운 케이스였으나 다행히 4시간 이내에 문제없이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국내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공여자라도 얼마든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성공적으로 심장이식수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과장(심장이식센터장)은 “의료기관, 항공사, 공항 간의 협력이 잘 이루어져 적출부터 이식 수술까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환자는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해 앞으로는 특별한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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