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호·정진욱·이원준 교수

녹내장 환자가 고혈압·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안과 박기호·정진욱·이원준 교수팀은 26일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 1959 명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 환자에서 녹내장과 뇌졸중의 연관성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각 고혈압과 당뇨만 있고 녹내장이 없는 환자를 1로 봤을 때, 녹내장이 함께 있으면 2.1배, 2.6배 뇌졸중이 많았다.

녹내장은 40세 이상 인구 약 3.5%로 흔한 만성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가장 잘 알려진 원인은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이지만, 국내에서는 녹내장 환자 60-70% 이상이 정상 안압이다. 이 때문에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 이상을 녹내장의 다른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뇌졸중이 뇌혈류 이상이 원인이기 때문에 시신경 혈류 이상이라는 녹내장과 공통된 원인일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진행, 두 질환이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낸 것.

박기호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녹내장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질환이 있는 녹내장 환자에서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욱 교수는 “이번 연구가 한국인에게 많은 정상안압 녹내장의 원인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대단위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녹내장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녹내장학회지(Journal of Glaucoma)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