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규 교수

우리나라 연구진이 거대세포종의 폐 전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기준을 처음으로 세웠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한일규 교수팀은 이 결과를 국제 학술지 ‘종양 외과학(J.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게재했다.

뼈에 생기는 거대세포종은 치료가 어려운 희귀질환이기도 하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로 전이가 이뤄지기도 한다.

거대세포종은 관절 주변의 뼈에 주로 생기는 경계성 종양이다. 연간 100만명 당 1.2명 꼴로 나타나는 매우 드문 질환으로, 우리나라 발병자는 연간 100-2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사회 및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는 20-45세의 비교적 젊은층에 많이 발병한다.

경계성 종양은 양성과 악성종양(암)의 중간 정도의 공격성을 나타내는 종양으로, 수술 부위 재발이 흔하다.

거대세포종은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약 9%의 환자에선 폐로 전이가 이뤄진다. 이로 인해 환자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연구팀은 1996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 받은 거대세포종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폐 전이 경과를 추적관찰한 결과 7%의 환자에서 폐 전이가 발생했다. 전이는 대부분(76%) 수술 후 4년 이내에 나타났다.

특히 수술 부위에 거대세포종이 재발하면 폐 전이 빈도가 6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때 재발 후 3년간 전이가 집중됐다.

즉, 거대세포종 환자는 수술 후 4년간 폐 전이 검사를, 재발한 경우엔 재수술 후 3년까진 검사를 필수로 해야한다.

한일규 교수는 “거대세포종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한다”며 “특히 폐 전이가 되면 치료가 어려운데, 이번 기준이 치료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