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에 구축 중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지난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을 결정하고 추진해 온 이 사업이 원자력의학원 분담금 750억원 확보에 차질이 생김에 따라 그동안 관계기관이 함께 대안을 모색, 이번에 서울대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서울대병원, 부산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MOU 체결식을 개최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여 그 에너지를 정상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며 암세포를 중점 조사함으로써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치료횟수 및 기간을 대폭 단축 가능한 장비이다.

이번 MOU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참여 분담금을 납부하고 사업 주관기관으로 참여함에 따라 중입자치료센터가 2021년 말에 개원해 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말부터 중입자가속기 및 치료시스템 구축을 착수하며, 관계기관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구축완료 시점과 개원 시기를 최대한 맞춘다는 계획이다.

MOU 내용은 △서울대병원은 참여 분담금(750억원)을 투입하고 새로운 사업 주관기관으로서 중입자치료센터 구축·운영 △과기정통부와 부산시·기장군은 당초 지원하기로 한 예산 범위 내에서 필요한 구축비와 사업관리비 지원 △서울대병원은 향후 원리금을 모두 회수한 후에는 관계기관 협의 후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지역의료기관에 양도 가능 등이 핵심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25일 부산에서 유영민 장관 주재로 부산시장, 서울대병원장 등 관계기관장과 현장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중입자 치료를 위해 해외 원정 치료를 가는 경우 1억원 이상 비용이 드는데, 머지않아 국내에서 절반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난치성 암 치료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의료발전을 위해,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중입자가속기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부산 지역 의료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지역 의료의 향상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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