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12일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증축 봉헌식’을 가졌다.

1987년 응급의학과를 개설해 응급의료체계와 응급의학 수련제도를 뿌리내린 세브란스병원이 시설, 진료시스템, 기능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응급진료센터를 선보였다.

서울권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아니지만 이번에 오픈한 응급진료센터는 ‘권역’의 벽을 넘은 그야말로 응급실의 첨단을 그리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기존 1520㎡(약 460평)에서 3300㎡(약 1000평)으로 220% 확장된 전용면적을 보유했으며, 더욱 강화된 감염방지 대책과 과밀화 해소 시스템을 갖춰 응급환자들이 24시간 언제라도 안심하고 찾아올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췄다.

우선 3개 주출입구(도보 거동 환자용, 구급차 이동 환자용,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에는 혹시 모를 발열환자 출입을 감시하는 시스템과 외부의 오염원이 실내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음압공조 시스템이 설치됐다.

폐쇄회로 카메라(CCTV)와 발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여 출입문 개폐장치와 연동시킴으로써 발열환자의 출입을 원천 봉쇄한다.

특히 도보를 이용한 환자 출입구역엔 2중 차단 출입문을 설치했다. 열감지 시스템으로 감염의심 환자를 발견했을 경우, 진료공간으로 진입하는 출입문이 자동 폐쇄되어 원천 봉쇄되는 구조다.

즉시 응급진료센터 안내요원이 출입문에 다가가 감염의심 환자에게 해외여행 경험 유무 등 감염징후 사안을 문의하고 감염의심 환자에 해당되는 경우라면 별도의 발열 또는 감염환자용 출입구로 유도한다.

응급진료센터 내부의 진료 및 처치 공간은 감염환자에 의한 감염매개물질이 외부로 확산되지 않는 공조시스템을 갖췄다.

기존 천장에서 이뤄지던 양압 공조시스템은 감염매개물질이 동일 구역 내에선 쉽게 퍼질 가능성이 존재했다. 새로운 공조시스템은 천장에서 벽을 따라 직하향하는 선형(linear) 내부 순환 공조 방식이라 감염예방 효과가 우수하다.

진료 및 처치 공간에 설치 된 격벽 차단 시설도 대량 감염사태 발생 시, 감염환자 공간과 일반환자 공간을 완벽히 분리함으로써 감염예방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주선 화재나 선박 침수 시 격벽이 가동되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처럼, 응급진료센터 구역 곳곳을 탄력적으로 폐쇄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응급센터 1인실 침상 사이를 2.5m, 2인실 침상 사이는 5m로 유격을 둠으로써 국가 권고 규정인 침상 간 1.5m를 훌쩍 넘는다.

병원은 고질적인 과밀화 해소를 위한 종합 대책 마련하고 신속·정확한 진료시스템 완비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확 변한 응급진료센터 오픈을 기념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원장 이병석)은 12일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증축 봉헌식’을 가졌다.

봉헌식에는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 대한응급의학회 백광제 회장, 병원간호사회 박영우 회장, 서대문 소방서 서순탁 서장 등 외부인사와 연세대학교 김용학 총장, 윤도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연세의대 한승경 총동창회장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윤 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맞춰 완벽한 초기 감염 진단 및 차단을 통한 환자 안전성 확보에 주력한 응급진료센터의 탄생에 깊은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면서 “환자와 지역사회 나아가 국민이 바라는 한국응급진료센터의 모습과 진료시스템을 갖춘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가 ‘생명·진료·회복의 멈춤이 없는 응급실’이라는 모토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이 12일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 증축 봉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많은 예산과 노력을 들여 응급진료센터를 리뉴얼한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매우 감사하지만 응급실 경영이 어려운데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 더 권역응급의료센터처럼 갖춰 정상적 경영이 될 것인지는 우려된다”고 말하고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응급진료센터 리뉴얼 오픈을 축하했다.

박인철 응급진료센터 박인철 소장은 “1년 동안의 치밀한 사전 검토와 구상에 이은 11개월간의 단계적 공사를 통해 환자 및 보호자 중심의 전문 응급진료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했다”면서 “감염환자의 철저한 관리와, 보다 수월한 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해 과밀화를 해소함이 이번 응급진료센터 확장공사의 두 가지 핵심과제였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