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롱민 교수가 28일 열린 미래보건의료포럼에서 ‘의료정보 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등 세계적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병원 IT인프라도 우수해 빅데이터 수집, 분석, 활용에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관별로 분산된 데이터로 인해 연계가 미흡하고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개인·민감정보에 대한 보호체계는 강화되는 데 반해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한 법과 제도는 부족하다.

특히 국민들의 빅데이터 정책 지지도는 84-88%로 높고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시 정책지지도는 90-91%로 높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혁신의 원료 역할인 고급 의료데이터 활용을 촉진하고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의료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28일 열린 제2차 미래보건의료포럼에 참석, ‘의료정보 정책의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보건의료정보의 이용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복지부·관계부처·다수 공공기관 간 일관된 소통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빅데이터를 연계하고 활용하는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용 촉진하게 만드는 법적 근거와 관리책임 강화, 보건의료정보의 민감성에 따른 전문적 관리, 보건의료 빅데이터 전문인력 양성 필요성을 주장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가 가능케 하는 것은 기술적 진보와 환자가 정보의 주체가 되는 등의 문화적 변화 때문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의료서비스제공모델을 만들 수 있고, 건강사회를 실현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환자중심의 정밀의학 기반 마련, 의료의 질 향상, 보건의료체계 강화, 보건의료산업 발전, 의학·정책연구 활성화에도 토대가 된다.

백 교수는 이같은 내용을 활용하면 “국민건강, 의료비 절감, 새로운 성장동력, 일자리 창출 이라는 네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며, 데이터중심의 보건의료 기술 혁신으로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외에도 데이터중심 보건의료 패러다임 변화와 표준화(김일곤·경북대 교수), 국가암 빅데이터 구축방안(정승현·국립암센터 교수), 거점병원 기반 진료정보 교류 시스템 확산 및 운영 고도화(황희·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시대의 의료소비자 보호(신수용·경희대 교수, 이기혁·중앙대 교수)가 발표됐으며, 안전하고 효율적 활용방안 모색을 위한 패널토론도 진행됐다.

   
▲ 개회식후 이번 포럼을 개최한 기동민 의원과 권덕철 보건복지부차관, 추무진 의협회장, 홍정용 병협회장, 이윤성 대한의학회회장, 조찬휘 대한약사회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편 개회식에서 기동민 의원은 “보건의료분야는 4차산업혁명과 다양한 첨단기술의 발전, 그리고 그 토양이 되는 빅데이터 등으로 인해 환자진료 모습이 달라지고 국가의 보건정책의 근간도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의미있는 대안을 내놓을 수 잇는 생산적인 공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또 “국민의 의료복지를 위해 각종 의료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수적이라면서, 의료계·학계·산업계·시민단체 등과 함께 소통하고 시범사업 모형을 만들어 나가면서 의료현실에 맞는 방안을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차관은 “새정부는 건강보험보장성 확대, 예방적 건강관리강화, 의료 공공성 제고 등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보건의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의료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기술들이 현장에서 효과를 내기 위해선 의료정보의 적절한 관리와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에게 혜택이 되는 의료정보의 활용과 함께 이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인프라로서 의료정보의 표준화 방안,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의료정보 활용을 위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체계 등 균형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의료기관간의 진료정보 교류가 될 수 있도록 근거법령이 마련돼 앞으로는 어디서든 정보를 연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축사를 대신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우리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만성질환 위주로 질병구조가 변하면서 많은 보건의료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IT를 활용한 융복합기술이 현안을 해결할 수도,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혜안을 통해 바라직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정용 병협회장은 “미래보건의료포럼이지만 이미 현재에 와 있다”고 전제하고, “의료는 IT가 폭넓게 활용되는 것이 많다”며, “향후 의료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드는 기폭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의료계도 철저한 연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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