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에서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간암검사가 사망위험도를 23.8%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간암검사는 남성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장애가 있는 경우 수검률이 낮아, 수검률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이영성)의 「국가간암감시검사가 간암 조기발견, 사망, 의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연구책임자 경북대학교 권진원 교수, NECA 신상진 연구위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연도별 간암감시검사 수검률을 분석한 결과, 수검률은 2004년 2.41%에서 2009년 18.03%, 2014년 41.16%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수검률은 남성에서,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동반질환 또는 장애가 있는 경우 수검률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기 낮았다.

간암 진단 전 2년 동안 한 번도 검진을 받지 않은 군에 비해서, 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경우, 조기에 간암을 발견할 확률이 1.82배 높았으며, 같은 기간 동안 2번 이상 검진을 받은 경우 2.58배 높게 나타났다.

간암 진단 전 2년 동안 검진을 한 번도 받지 않은 군에 비해서, 검진을 한 번이라도 받은 군에서 전체 기간 동안 사망위험도가 18.5% 낮았으며, 2번 이상 검진을 받은 군에서는 23.8% 낮았다.

간암 진단 전 2년 이내 간암검진을 받지 않은 군의 총 의료비용은 평균 3,212만원이었으나, 1회 이상 검진을 받은 군은 평균 3,826만원으로, 검진을 받은 군에서 총 의료비 지출이 높았다.

다른 요인의 영향을 통제하여 간암감시검사 수검여부가 1일 평균 의료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검진을 1회 이상 받은 군에서 1일 평균 의료비용이 약 25% 낮게 나타났다. 검진을 2회 이상 받은 군에서는 미수검군에 비해 의료비용이 약 30%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경북대학교 약학대학 권진원 교수는 “간암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간암을 보다 조기에 발견하고 사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검군에서 총 의료비용이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검진을 받는 군이 조기간암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으며 더 오래 생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수검군의 비용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간암 검진의 긍정적인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검진의 질관리를 통해 진단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임상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동일한 검사와 연계하여 검진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술적, 제도적 측면의 개선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높은 암 사망률을 보이는 암으로, 질환에 따른 치료비 부담과 사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높아, 검진을 통한 간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왔다.

현행 국가간암감시검사에서는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간경화증이나 B형 간염바이러스 항원 또는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 양성으로 확인된 자)을 대상으로 6개월 마다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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