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 살림을 차린 기존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산부인과의사회가 서로 통합을 말하면서 3년여의 법정 소송을 계속 이어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져 해결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내분이 지속됨에 따라 회원들의 불만도 쌓여, 양 산의회가 특단의 돌파구를 찾지 않는 한 회원들의 마음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위기의 상황에 직면, 양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절박한 심정으로 지루한 내분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산의회는 9일 각각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특히 기존 산의회가 회장선출방식에 대한 회원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기존 산의회 기자간담회 장면>
이날 각각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산의회 고광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산의회 분열사태가 장기화로 회원들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어 고통스럽다며, 그러나 법적 소송을 계속 진행하는 등 부당하게 회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직선제 산의회의 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장에 대한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어 의장도 공석인데다 임시회장도 제소를 당해 이기철 수석부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하여 사실상 임시회장직을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간선제를 고집한적이 없다며,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직선제를 실시했으나 직선제가 간선제 보다 좋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수석부회장은 직선제 산의회에서 기존 산의회를 상대로 소송을 하면서 1억5천만원의 공탁금을 걸어 이에 대응하는데 1억원이 들었다며, 소모적인 논쟁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광덕 위원장은 이균부 임시회장의 회장선거 방식과 관련한 회원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직선제 의견이 많이 나왔다고 밝혔다.

          <(직선제)산의회 기자간담회 장면>
(직선제)산의회 김동석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선거방식에 대한 회원설문조사 결과 직선제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존 산의회에서 이 결과를 발표도 하지 않고, 이미 회장선거를 공고한 것은 직선제 도입 의지가 없는 것 이라고 일축했다.

또 회원 뜻에 따라 간선제 또는 직선제 의사회로 만들어야 하는데 (직선제)산의회 해산을 먼저 요구하는 것은 간선제를 고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기존 산의회에서 직선제를 통과시키면 (직선제)산의회는 자동적으로 해체된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비대위원장은 기존 산의회는 다섯 번째 총회 개최를 시도했으나 실패하여 기존 산의회는 회장과 의장은 없고 회원만 있는 단체이고, 또 회원들의 민의는 이미 직선제로 돌아섰다며, 회원의 힘으로 내분을 종결시킬 것 이라고 밝혔다.

(직선제)산의회는 기존 산의회 임시회장이 전혀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별도의 단체인 (직선제)산의회의 해체를 운운하는 무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기존 산의회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직선제)산의회는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각각 8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배덕수 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양 산의회 강의 금지령을 내려, 일부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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