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의 검진율이 매우 낮고, B형 및 C형 간염 환자들이 감염 여부를 알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질환 심각성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C형 간염에 대한 국가검진의 시행과 바이러스간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는 ‘제 17회 간의 날’을 맞아 일반인의 간 질환에 대한 인식과 예방접종 및 검진 실태, 알코올 관련 간질환 영향력 인식 등을 조사,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20~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조사됐다.

조사결과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음주’(75%)이었으며 이어 ‘흡연’(40%), ‘B형간염’(40%), ‘비만’(24%)이 꼽혔다. C형간염을 간암 및 간경변증의 원인으로 꼽은 비율은 22%에 불과해 간경변증 및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서의 B형 및 C형간염에 대한 인지가 매우 부족했다.

현재 우리나라 간경변증 환자의 70~80%는 B형간염 바이러스, 10~15%는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10~15%는 알코올의 과다섭취와 그 외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B형간염은 간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C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고 이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

간염 질환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알고 있는 간염 종류에 대해 B형 간염 92%, A형 간염과 C형 간염은 각각 76%로 높았지만 전체 응답자의 86%는 ‘A형 간염, B형 간염, C형 간염의 차이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 간염 질환의 명칭은 알지만 어떤 질환인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B형 및 C형 간염 감염 경로에 대한 오해는 여전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주로 수혈 및 주사기 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음식 및 식기 공유를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주요 전파 경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B형간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간염(A형, C형)에 비해 검사 경험자 많아 간염검사 경험 종류를 조사한 결과 ‘B형간염’은 49%(980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약 7%(144명)는 본인이 B형 간염 감염자로 이들 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67%에 그쳤다. 33%(47명)는 치료를 받지 않고 있었으며 항체가 생겼다(15%, 7명), ‘보균자, 비활동성 등 보험급여 대상이 아니어서’(30%, 14명) 등 진료를 받았으나 치료 대상이 아니었던 응답자를 제외하고 ‘별다른 이유 없다’(11%, 5명), ‘증상이 없다’(9%), ‘증상이 심하지 않다’(4%) 등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 부족으로 자가적인 판단에 의해 B형 간염을 방치하는 경우도 24%에 달했다.

간염 검사를 받아본 적 있다고 응답한 63%를 대상으로 간염검사 경험 종류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12.2%, 245명)만이 ‘C형간염 검사경험이 있었다.

응답자의 2%(31명)는 본인이 C형간염 감염자로 치료받은 사람은 65%(20명)였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는 35%(11명)였다. 치료받지 않은 이유는 심각성을 모르는 경우가 63%(7명)였으며 별다른 이유가 없다는 사람이 36%(4명) 였다. C형 간염은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질환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부족 및 무관심으로 인해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제 17회 간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인의 간질환 인지도를 점검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바이러스성 감염인 B형 및 C형 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높은 확률로 간경변증, 간암 등의 중증 간질환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크므로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검진 확대와 더불어 치료 필요성에 대한 인식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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