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3년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 감소폭이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3∼8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는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는 경향이 일반화 된데다 출산인구마저 감소세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의 `출생아수 감소요인 분석"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이 1970년 4.53명에서 2003년 1.19명으로 33년간 3.34명이 줄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2.46명에서 2.04명으로 0.42명이, 프랑스는 2.47명에서 1.89명으로 0.58명이, 독일은 2.03명에서 1.34명으로 0.69명이 각각 줄었다.

또 영국은 2.43명에서 1.73명으로 0.72명이, 일본은 2.13명에서 1.29명으로 0.84명이, 이탈리아는 2.43명에서 1.29명으로 1.14명이 각각 감소했다.

33년간 합계출산율 감소폭을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8배, 이탈리아의 3배 가량 감소폭이 컸다.

최저 합계출산율을 경험한 시점을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16명으로 사상 가장 낮았던 반면, 미국은 1975년에 1.80명, 프랑스는 1993년에 1.65명, 독일은 1994년에 1.24명 이탈리아는 1997년에 1.18명 등으로 시점이 앞섰다.

반면 우리나라랑 비슷한 시기에 최저 합계출산율을 경험하고 있는 나라는 2001년에 1.63명을 기록한 영국, 지난해 1.29명을 기록한 일본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작년 출생아수는 47만6천명으로 1970년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1970년 100만7천명에 달하던 출생아수는 1980년 86만5천명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1990년 65만9천명, 2000년 63만7천명으로 떨어진 이후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합계출산율도 2.08명을 기록했던 1983년 수준이 인구 재생산을 위해서는 가장 적절한데도 역시 급감해 지난해 1.16명에 이르렀다.

여성의 연령별 출생아수를 보면 20∼24세는 1981년 33만5천600명에서 지난해 3만9천500명으로, 25∼29세는 36만1천300명에서 19만9천100명으로 급감한 반면 30∼34세는 10만2천500명에서 18만7천600명으로 늘어났다.

출산순위별로 보면 첫째로 태어난 아이는 1981년 35만5천900명에서 지난해 24만1천200명으로 줄었으며 둘째로 태어난 아이는 1981년 29만1천200명에서 지난해 18만5천600명으로 감소속도가 더 빨랐다.

셋째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1981년 22만1천800명에서 지난해 4만5천400명으로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출산력이 급감하는 요인으로는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안 하는 데다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안 낳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25∼34세의 주 출산여성 인구가 1999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도 출산력 저하에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초혼연령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고,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1981년 23.2세에서 지난해 27.5세로 높아졌다.

주출산인구인 25∼29세, 30∼34세 여성 중 배우자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1970년 각각 88.4%, 94.6%에서 지난해 54.2%, 84.9%로 각각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초혼건수는 1981년 35만건에서 1990년 37만1천건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24만5천건으로 급감했다.

초혼이 전체 혼인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81년 95.9%에서 지난해 78.9%로 크게 줄었다.

주출산연령층인 25∼34세 여성인구는 1999년 440만5천478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413만154명으로 급감했다.

15∼49세 가임여성인구도 2002년 1천378만5천명을 정점으로 지난해 1천372만9천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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