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일반대학원이 국내 처음으로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을 설립, 통일의학 분야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 및 시스템 확립에 들어갔다.

이번 과정은 특히 동·서독 통일을 이룬 독일이 오랜 기간 동안 제도적, 인적, 물적으로 통일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 이후 여러 난관과 갈등에 부딪혔었다.

우리나라는 5세 이하 유아 사망률은 북한이 남한보다 약 7배 높고, 모성사망률은 북한이 약 3배 높으며 남한의 기대수명이 81세인 것에 반해 북한은 70세로 그 격차가 매우 큰 상황에서 한반도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건강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한 가운데 건강한 통일을 위해선 생명과 직결된 보건의료 분야의 지속적인 준비와 연구, 교류협력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해 5월 ‘민족고대 통일의학을 향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통일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했었고 특히 내과 김신곤 교수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북한이탈주민 코호트의 실증적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북한이탈 의료인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는 이번에 통일보건의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공론화하기 위해 대학원 과정을 개설했다.

이번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 개설은 통일의학이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정식 학문의 체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나아가 학문 연구를 통해 남북한 보건의료를 통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올해 가을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하는 이번 석사과정은 북한의 보건의료 현황을 이해하고 남북한의 보건의료 지식과 기술을 교류하고 교육함으로써 문화적 역량을 갖춘 통일보건의학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학원 과정은 김영훈(내과), 김신곤(내과), 송태진(외과), 김윤환(영상의학), 윤석준(예방의학), 천병철(예방의학), 이은일(예방의학), 이헌정(정신건강의학), 신나미(간호학과), 윤인진(문과대학 사회학과) 등 열 명의 교수들이 보건사업의 기획, 실행뿐만 아니라 통일과정에서 실천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게 된다.

또 국내외 통일보건의학교육과 관련된 민·관·학을 아우르는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감당하며 활발한 연구를 통해 북한보건의료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 김영훈 주임교수는 “북한의 의료 수준은 남한에 비해 30~50년 정도 뒤떨어져 있어 통일을 위해서 현 북한의 의료와 환자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석사과정 개설로 민족정신을 잇는 고려대학교가 건강한 통일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기에 등록하는 석사과정 학생 전원이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수여받는 등 통일의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은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공동으로 “통일보건의학과 남북보건의료 교류 협력: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색 ”이라는 주제로 10월 6일 개설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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