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며 탁월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순발력, 온화한 리더십, 남의 흉을 보지 않는 깊은 너그러움 그리고 의리.... 가장으로서 의사로서, 또 교수로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넉넉한 당신의 모습이었고 은은한 향기였다”

2016년 8월31일 정년퇴임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南伯 정희원 교수에 대해 다른 대학 교수의 회고담 가운데 일부다.

이런 정희원 교수가 정년을 앞두고 정년기념집 ‘휴머니스트의 길’을 발간했다. 정년퇴임집의 제목이 정희원 교수가 갖고 있는 주변 사람을 잡아끄는 ‘情과 魅力‘과 일맥상통한다.

오창완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는 헌정사를 통해 정희원 교수를 “늘 변함없이 주변 사람들을 情과 魅力으로 이끌어 주셨다”고 말하고 있는 대목과 흐름을 같이 한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깊은 추진력과 깊고 넓은 인간관계로 서울대학교에서도 손꼽히는 외유내강형 학자로 존경받았다“고 정 교수를 평가하고 있다.

그런 정희원 교수의 모교에서의 31년이라는 세월이 이 책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라는 사진으로 시작하는 정년퇴임집은 특히 그동안 수많은 정년퇴임집들이 보여준 관념의 세계를 완전히 뒤바꿀 정도로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정 교수는 대한두개저외과학회 회장, 대한뇌종양학회 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 등 신경외과 관련학회 회장 및 이사장을 두루 역임했으며 모교에서는 서울시 보라매병원장을 거쳐 서울대병원장을 맡아 병원행정에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 지난 2013년 주의의 예상을 깨고 서울대병원장 연임을 포기했다.

정 교수는 지난 2007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신경외과학회 대의원총회에서 4년마다 열리는 세계학회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나고야대첩으로도 불리우고 있는 유치신청에서 일본을 누르고 국내유치에 성공한 후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 회장 겸 조직위원장에 올인하기 위하여 서울대병원장 연임까지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정 교수의 노력으로 제15차 세계신경외과학회는 규모와 내용, 재정적인 측면에 이르기 까지 세계학회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학술대회로 지금까지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모두 이 책에 담겨 있다.

정년퇴임집은 크게 서울대 총장과 의대 학장, 동문회장, 학회 회장 및 이사장 등의 축사와 학력 및 경력, 나의 달려온 길, 회고담, 학술연구업적, 강연, Brain Tumor Surgery and Research 1957-2015'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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