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백선하, 김세중, 김광일 교수

신장 기능이 갑작스럽게 상실되어 소변양의 감소, 부종 등과 더불어 심할 경우 사망까지 초래하는 급성 신 손상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 포괄 평가를 통해 해당 지표가 급성 신 손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급성 신 손상을 예측하는 임상 모델이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백선하(종합내과), 김세중(신장내과), 김광일(노인병내과) 교수팀이 개발한 이 임상 모델은 입원 또는 수술을 앞둔 환자 중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신체적, 기능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을 평가하는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 노인의 질환 발생 및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급성 신 손상의 예측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3년 한 해 동안 급성 또는 만성 질환 합병증이나 수술로 인해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65세 이상의 노인 중 이전에 만성 신부전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제외하고 입원기간 1년 이내에 노인 포괄 평가를 실시한 5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노인 포괄 평가에서 나타난 노쇠 점수(1점-8점)에 따라 총 3개의 그룹(그룹1: 1-2점 / 그룹2: 3-4점 / 그룹3: 5-8점)을 나눠 각 그룹별로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비교적 건강한 편에 속하는 그룹1에서는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4.3%로 나타난 반면 그룹2는 9.5%, 그룹3은 17.8%로 건강한 노인 환자 대비 노쇠한 환자의 급성 신 손상 발생률이 무려 3.5배 이상 차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노쇠 점수가 높을수록 기저 질환에 상관없이 급성 신 손상의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종합내과 백선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노쇠 점수를 급성 신 손상 발생 예측 임상 모델로 정립한 최초의 연구로 추후 노인 입원 환자 진료 시 급성 신 손상 예측에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노인 입원 환자에서 노쇠 평가 점수가 높게 나왔을 시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급성 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며 추적 관찰을 통해 급성 신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데 힘써야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SCI 저널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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