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맞춤의학’의 이면에 높은 치료비용이라는 부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면역 체크포인트를 기반으로 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대표 30개 상장 제약사의 의약품 매출액은 지난해 4,650억 불에서 2020년 5,954억 불로 성장, 연평균 5.1%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항암제 매출액은 788억 불에서 1,338억 불로 연평균 1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항암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데에는 면역항암제 시장의 확대를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2014년 14억 불에 불과했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0년 276억 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5년간 항암제 분야에서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제약사는 애브비, MSD, BMS, 화이자가 꼽혔다. 반면 노바티스와 로슈, 암젠 등은 고전이 예상됐다. 이는 특허 만료에 따른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신약 출시를 바탕으로 새로운 업체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분야 선두 주자인 BMS는 2011년 면역항암제 가운데 최초로 미식품의약국의 품목 허가를 승인 받았으며 2014년 PD-1 저해제 계열의 옵디보를 승인받고 매출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MSD도 같은 해 키트루다를 승인 받으며 면역항암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는 2020년 기준으로 두 회사는 자사 항암제 매출액의 80% 이상을 면역항암제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양강 구도에서 로슈가 그 뒤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이 회사는 특허만료에 따라 매출액의 40% 이상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면역항암제인 테센트릭(Tecentriq)과 허셉틴의(Herceptin)의 후속 제품인 퍼제타(Perjeta), 캐사일라(Kadcyla)의 매출 확대를 통해 이에 대비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부분인 메드이뮨(MedImmune)을 통해 면역 체크포인트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의 47%를 차지했던 크레스토(Crestor), 심비코트(Symbicort), 넥시움(Nexium)의 특허 만료에 따라 고전이 예상되지만 3세대 EGFR 변이 폐암 치료제인 타그리소(Tagrisso)와 면역항암제인 두발루맙(durvalumab)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매출액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의 선전도 기대된다.
 
먼저 한미약품은 베링거잉겔하임으로 기술 수출한 올무티닙(olmutinib)에 대해 2017년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취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오스코텍社로부터 도입한 차세대 EGFR 저해제인 YH25448에 대해 전임상 단계에서 중국의 뤄신사로 기술 수출했다. 녹십자도 허셉틴의 바이오베터인 마르게툭시맙(MGAH22)의 임상 3상을 진행, 글로벌 항암제 시장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대두에도 불구하고 기존 항체치료제나 표적항암제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성을 극복한 치료제 등 다양한 표적항암제에 대한 연구개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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