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일(左)강시혁(右) 교수

 지구온난화 속에서 매년 갱신되는 여름철 무더위로 인해 지난 2003년 유럽 폭염 때는 약 7만 명이, 1994년 국내 폭염 때는 3,384명 사망한 가운데 폭염과 급성심정지에 대한 국내 사망률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오세일(순환기내과)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강시혁(순환기내과) 교수팀은 폭염으로 급성심정지가 무려 14%나 증가한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6-2013년까지 서울과 6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급성심정지 환자 50,318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최고기온 28°C에서 급성심정지 발생이 가장 낮았으나 1도씩 올라갈 때마다 1.3%씩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폭염에 더 취약한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기상청 기준으로 최고 기온 33도 이상이 2일 이상일 때 폭염이라고 하며 지난 2015년 폭염 일수는 10일이었다.

특히 극심한 폭염 속에서는 탈수, 전해질 불균형, 신장 기능 이상, 자율신경계 불균형, 혈전 발생 등 여러 생리적인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혈관계가 취약한 환자들에게는 이런 변화가 급성심정지와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체온이 올라가면 혈관을 확장해 땀을 배출시키는 데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심정지 환자를 시간대 별로 분석해보면 폭염이 아닐 때는 오전 9시를 전후해 급성심정지 발생이 많았던 반면 폭염 때는 그 시간이 오후 5시경 피크를 보였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정지는 10만 명당 2006년 37.5명에서 2010년 46.8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세일 교수는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면 낮 시간 야외 활동을 삼가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할 것”과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이상신호를 느끼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연구논문은 국제심장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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