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자궁경부암 백신에 이어 9가지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혈청형을 포함한 9가 백신이 국내 본격 출시됨에 따라 한국인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52, 58형에 대한 예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MSD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9’를 출시했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시판 허가를 받은지 6개월 만이다.
 
기존 4가 백신인 가다실에 포함됐던 HPV 6·11·16·18형에서 업그레이드 된 ‘가다실9’는 5가지 혈청형(HPV 31·33·45·52·58형)을 추가함으로써 현존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을 포함, 자궁경부암 유발 HPV 유전형에 대한 커버를 기존 70%에서 90%까지 높였다. 일종의 프리미엄급 제품인 셈이다.
 
가다실9에 포함된 이들 9가지 HPV 유형은 자궁경부암의 90%를 비롯해 고등급의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2/3단계)의 80%, 항문암의 90~95%, 외음부암의 90%, 질암의 85%, 생식기사마귀의 90%, 저등급의 자궁경부상피내종양(CIN 1단계)의 50%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목할 점은 16, 18형 다음으로 자궁경부암을 가장 흔히 유발하는 혈청형들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인에서 자주 발견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포함해 국내 접종자에 대한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가다실9에 추가된 HPV 52, 58형은 국내 18-79세 여성 6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HPV 유병률 역학조사에서 HPV 16형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게 관찰됐다. 이 연구에서 HPV 유병률은 HPV 16형(26%), 52형(25.5%), 58형(12.3%) 순이었다.
 
14,21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가다실9와 가다실을 접종한 군으로 나눠 추가된 5가지 타입에 대한 예방효과를 관찰한 결과 HPV 31·33·45·52·58형에 의한 자궁경부, 질, 외음부 질환에 대해 97.4%의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 가다실9 투여군과 가다실 투여군에서 1% 이상 보고된 주사부위 및 전신 유해사례
두 제품 간 흔한 이상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가다실9 투여군에서 발현율이 1.0% 이상이고 위약 투여군에 비해 높은 발현율을 나타낸 유해사례로는 주사 부위 통증, 종창, 홍반, 가려움증, 멍, 두통, 발열, 구역, 어지러움, 사지 통증 등 이었다.
 
한국MSD 관계자는 "기존 허가 받은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HPV 유형에 의해 발병하는 자궁경부암 및 기타 HPV 질환에 대해 97.4%의 예방을 보인 것은 그동안 충족되지 못했던 메디컬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다실9 공급을 통해 국내 보건의료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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