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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텐츠 > 이정균 박사의 세상이야기
     
영등포구 현존 유일의 산 쥐산
서울 성북구 이정균내과의원 이정균
2016년 07월 22일 (금) 09:18:57 김은희 기자 news@medworld.co.kr

서울 정도 600년 되는 해인 1994년 영등포 지역 역사와 변화, 현재의 모습을 담은 “永登浦 近代 100年史”를 펼쳐보았다.

문명의 발상지는 강(江)이었다. 풍부한 수량, 지류가 발달한 한강 하류에 위치한 영등포는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예부터 마을을 형성하여 왔다. 영등포는 근대에 이르러, 경부선과 경인선 철도 분기점이 되면서 경제발전을 주도하고 교통의 중심지로서 한 시대문화를 선도하는 부흥기를 오랜 기간 누려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개념 신도시 여의도의 개발은 우리나라 경제ㆍ언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젠 국제 금융ㆍ문화ㆍ관광 중심지로 발전, 도약기에 있다. 그러나 그 발전과정, 옛 것을 알아야만 된다.

책을 펼쳐보면서 “영등포 Story" 문래동의 옛 스케치 향산 구석봉(鄕山 具錫逢)님의 ‘영등포역을 지나며’라는 시를 읽으며 ‘아! 바로 이것이구나!’ 시를 옮겨 쓴다.

 文來洞의 공장 굴뚝 하나 둘 뽑혀 나가고/ 들어찬 저 竹林의 빌딩 숲/ 漢江 沿岸이 아니더라도
 永登浦에서는 주야로 비린내가 났다/ 京仁線의 알깍쟁이들이 묻혀온 仁川바람 소금바람
 자갈치 시장에서 실어 나른 釜山 바람 乾魚物 바람/
 湖南線 장돌뱅이들이 허리춤 전대에 찔러 가지고 온/  굴비 냄새 조개 냄새 黃土 흙 냄새.....
 여영드응 浦! 여영드응 浦!/
 거룻배 한척 드나들지 않는 列車들의 浦/ 여기는 永登浦驛입니다/ 오늘날 列車는 또 다시/
 갈대 우거진 浦에 닻을 내리고/ 世俗에서 묻혀온 소금기 절은 비린내를  토해 내고 있다.
 漁夫여! 漁夫 여!/ 生活의 그물로 가난을 낚아 올리는  漁夫여!/ 짚신에 감발을 하고
 마른 갯벌에 주저앉아 한숨을 털면/ 亂世의 비바람도 한 마장쯤 비켜가던가/
 京釜線 湖南線 京仁線의 삼거리/ 永登浦驛을 자나며
 나그네도 비린내 나는 옛 갯벌로 달려가 본다.

문래동에는 당산동, 양평동, 영등포동과 같이 많은 군소 공장들이 자리잡고 있다. 일제 강압기 일제는 경성부 도시계획에 의하여 영등포 지역 일대를 공업지대로 정하고 1931년 일제의 대륙 침략정책에 따라 만주사변을 일으키자 군수공업이 호황을 누리며, 기계ㆍ제련ㆍ염색 등 중화학 계열의 공장이 더욱 확장되면서 안양천, 한강의 공업용수를 이용, 군소공장이 늘어나며 오늘에 이르렀다.

공장지대로 발전해 온 영등포는 아직도 옛 어른들은 영등포하면 공장지대, 공장사람을 떠올릴 것만 같다. 영등포 근대 100년사 책 속에는 시인 鄭孔寀의 永登浦氣質이라는 시가 함께 적혀 있다. 3부작의 시다. 일부분을 옮겨보겠다.

 낮엔 무슨 일을 하고/ 어떻게 지냈는지 몰라도/ 밤에는 대개가 그렇고 그럴테지
 工場의 바퀴소리와 鈍濁한 쇠망치소리들이/ 어쩌면 검은 달빛 번진 이 地帶 지붕아래
 변두리의 저 작은 불빛 속에서도/ 지금은 發熱하고 있다
 하루의 노동 다음의 거칠은 술盞과/ 몸둥아리로 부딪친 衰殘한 낡은 氣運이/ 제집을 찾았겠지
 제집에서 洗身하고 있겄지
 永登浦의 왼편 뺨 문래동이여/ 그대로 몇 年이고 煤煙에 덮힌 허전한 거리
 隱密한 지붕의 一點 / 낡은 찻집은/ 늦은 손님을 오래 앉힌다
 나직한 탁자 위에도/ 빠알간 永登浦의 불빛 / 가난한 변두리의 사랑을 꽃피운다

위 시에서는 영등포의 과거 한 면모가 뇌리를 스친다.

공장사람하면 막일로 하루하루 품팔이로 선입된 고정관념으로 떠올려서 영등포 중에도 문래동 산다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주민들도 없지 않았으나 이제는 옛 이야기로 묻혀버린지 오래다. 거리를 걸어보라. 잘 정돈된 거리, 아파트 단지, 공원 그리고 깨끗하고 친절한 쇼핑타운의 새로운 주택지로 각광을 받은 지 오래다.

영등포구는 정말 큰 벌판동네로 생각된다. 영등포구에서 분구(分區)한 관악구, 강서구 그리고 구로구에는 낮은 산들이 많다. 영등포구의 변두리가 분구되면서 가운데 평야지역이었던 땅만 남은 형국이다.
영등포는 현존하는 한강 속의 중요섬을 가장 많이 보유한 자치구로서 선유도, 서강대교 및 중앙 하중도인 한강 밤섬,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이 있는 여의도 등 3개의 섬이 있다. 그러면 영등포구 현존하는 산은? 유일의 산은 ‘쥐산’이다.

쥐산은 영등포구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산(야산)으로 4.1Ha(0.041㎢), 정상높이는 해발 505m이며 산 아래에는 국제적 규모의 인조 언덕 높이 18m, 폭 90m 양화인공폭포가 설치되어 김포공항 방향으로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인공폭포수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선유봉의 모습은 고양이가 쥐를 발견하여 발톱을 세우고 있는데 비해서 쥐산은 먹이를 앞에 높고 있던 쥐가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해서 붙여졌다.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은 연꽃이 많이 피어 있던 연지(蓮池)로서, 고려 때부터 임금이 연꽃을 구경하러 오기도 했으며 외국사신들이 즐겨 찾던 경치가 뛰어난 곳이었다. 쥐산에서는 분가루 같은 백토가 있어 바람부는 날이면 근방 일대가 분이 날리는 것처럼 하얗다고 해서 분동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조선 숙종 때 첨중추부사였던 강효직에게 쥐산을 사패지로 하사했다. 그래서 이 산은 강씨 묘역으로 형성돼 오늘에 이르렀지만 고양이산이란 선유봉의 기(氣)에 눌려 32기(基) 이상 모시지 않는다는 속설을 지닌 땅으로 전해오고 있기도 하다.

쥐산 북쪽 한강변에는 예부터 이수정(二水亭)이 있었다. 겸재 정신의 이수정 그림은 그 분이 양천현감으로 부임한 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배를 타고 양천에서 양화나루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본 시각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림의 각도와 구도를 더 관찰해 보면 안양천 하구가 한강으로 흘러들어 만드는 염창탄이 왼쪽 산봉우리들 사이로 이어지고 있고, 높이 솟은 절벽 위로 수림이 우거져 있으며 그 사이에 누각 형태의 기와집이 반쯤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오른쪽으로 깎아지른 벼랑이 있고 나루터에서 오솔길이 나있는 산 위에 이수정이 보인다.

1925년 대홍수 때 쥐산은 일제의 한강치수사업의 일환으로 안양천의 수로가 쥐산 우측 선유도 방향에서 좌측 강서구 염창동 방향으로 변경되면서 선유봉(고양이산)이 해체될 때 쥐산도 산 좌측 토석들이 치수사업과 산업시설 자재조달로 착취당하여 염창탄 절벽의 이수정도 그 자취를 잃어버려 쥐산도 옛모습을 잊은 지 오래됐다고 한다.

1987년 양화인공폭포가 설치되면서 쥐산은 서울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이제 쥐산은 영등포구의 유일한 산이 되었다. 산 주위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무렵 조성된 선유도공원,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연결되는 469m 무지개다리(선유교), 세계최고의 물줄기 고사분수 그리고 그 정상에서 보면 한강, 남산, 북한산, 인왕산, 여의도, 밤섬, 난지도, 상암월드컵축구장, 잠두봉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한강 제일의 관광지가 되었다.

그러나 그 위치는 한강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의 영등포 정수장 중앙인데다 군사보호시설이 있어, 입산 금지 상태이므로 인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여 산은 산이로데 오를 수 없는 산 신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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