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환 교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를 수술할 경우 심장정지 시간과 수술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회복속도를 높일 수 있는 무봉합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경환 교수는 최근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 4명에게 인공판막을 봉합과정 없이 삽입, 심장 정지시간과 수술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회복속도를 높인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고령, 동맥경화, 고혈압, 흡연 등의 이유로 판막이 좁아져 심장의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아 급사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고령 인구 증가로 환자 수가 늘고 있으며 흉통, 실신, 심부전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평균 생존기간이 1~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준 치료법은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로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열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완전히 제거한 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고령이거나 뇌신경계 질환, 폐 질환 등을 동반한 환자는 심장을 정지시키고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 것이 위험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말초 혈관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이 일부 환자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경피적 판막 삽입술도 병든 판막을 그대로 남겨두는 문제가 있고, 이엽성 대동맥판막, 대동맥 질환, 수술적 교정이 필요한 심장 내 동반 질환이 있으면 시행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또 합병증 발생 시 응급수술을 필요로 하게 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의 표준 판막 수술과 함께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 수술을 김경환 교수팀이 4명의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제 기능을 못하는 병든 판막을 제거하고 인공판막을 봉합없이 장착하는 무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수술을 통해 수술시간을 대폭 줄여 인공심폐기 사용에 따른 환자 부담을 극소화 했다. 특히, 김 교수팀이 사용한 새로운 인공판막은 판막을 안착시키는 금속 프레임이 판막 아래쪽에 있어서 상행 대동맥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대동맥 수술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했다.

김경환 교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성인에서 가장 많은 후천성 판막 질환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 환자들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대동맥판막수술의 사망률은 1~2% 내외지만 이 위험도를 더 낮추려는 노력으로 비봉합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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