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강무일_임예지 교수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는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낮고 골다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성 신병증,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은 모두 당뇨환자에서 골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당뇨병성 신병증과 말초신경병증은 낮은 골밀도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되었으나 당뇨망막병증과 골밀도와 연관성을 증명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무일(내분비내과) · 이원기(안과) 교수와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임예지 교수 연구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골밀도와 당뇨망막병증 검사를 받은 50세 이상 남성 4,357명과 폐경 이후 여성 4,392명을 조사한 결과 폐경 이후의 당뇨병 여성이 당뇨망막병증을 앓으면 당뇨병만 있는 여성보다 3~5% 정도 골밀도가 낮고, 골다공증 유병률도 2.27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뇨가 있는 남성은 당뇨망막병증의 유무에 따른 골밀도나 골다공증 유병률에 차이가 없었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중 1명이 당뇨병(약 290만명)에 걸렸거나 고위험군(약 650만명)으로 조사됐다. 또 65세 이상 노년 여성 당뇨 유병률이 남성의 19.1%보다 21.5%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는 50~60대에 발병이 급격히 많아지는데, 이는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겪게 되는 생리적인 변화 때문이다. 고령층 여성은 당뇨 질환 자체 뿐 아니라 합병증의 위험도 크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임예지 교수는 “일반적으로 당뇨로 인해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는 혈당과 독립적으로 당뇨망막병증과 골밀도의 감소를 확인한 것으로, 망막병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긴 환자라면 미세혈관에 도 문제가 생겨 뼈 주변에 혈류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골 형성이 감소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강무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가 있는 폐경 이후 여성의 당뇨망막병증이 낮은 골밀도 및 높은 골다공증 유병률과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당뇨망막병증이 진단된 폐경 이후의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검사해 볼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골다공증학회지(Osteoporosis International, IF 4.1)’ 2월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