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혁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상혁 차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현병은 약만 잘 복용하면 치료 가능한 질환인 만큼 약물순응도가 관건”
“병원 찾아오기까지 시간 지체, 조기치료 한계 극복해야”
 
이 교수는 22일 열린 한국얀센의 조현병 장기지속형 주사제(long-acting injection)인 인베가 트린자(성분명: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의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 받은 인베가 트린자가 연 4회 투여만으로 조현병(schizophrenia) 환자들의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구용 제제의 한계로 지적됐던 약물순응도를 개선시켰다는 이유에서다.
 
인베가 트린자는 3개월 지속형 치료제로 인베가 서스티나(1개월 지속형 팔리페리돈 팔미테이트)로 최소 4개월 동안 치료된 성인의 조현병 치료에 허가 받았다. 이번 허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이며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 유럽에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3개월 투여간격이 가능한 이유는 ‘나노 크리스탈’ 기술을 활용, 미세한 입자가 근육에 저장된 후 천천히 방출됨에 따라 혈중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공개된 3상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인베가 치료군 10명 중 9명은 증상이 재발하지 않았다. 
 
총 5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현병 증상이 최초로 재발하기까지의 시간 지연을 평가한 결과 인베가의 재발 발생률은 7%로 위약(23%) 대비 약 3배 가량 높은 효과를 보였으며 증상 재발을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약군의 경우 증상 재발까지 274일이 걸린 반면 인베가 치료군에서는 재발환자 수가 7.4%에 그쳐 재발 기간 측정 자체가 어려웠다는 게 이날 회사 측 설명이다.
 
또 비열등성을 입증한 연구에서 인베가 트린자와 인베가 서스티나 치료군의 증상 재발율은 각각 8.1%와 9.2%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으며 두 치료군 모두 재발 환자 수가 적어 증상 재발까지의 소요 기간은 측정할 수 없었다. 
 
이상혁 교수는 “조현병은 재발방지가 중요한 질환인데 경구제의 경우 규칙적인 복용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인베가 트린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 실제로도 연 4회 투여로 일정한 혈중농도를 유지했으며 93%의 환자에게서 증상재발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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