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9~2014년 대상포진 진료환자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7~9월(7월 6만7,767명, 8월 6만9,607명, 9월 6만7,284명)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보통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소아기에 감염되어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을 타고 신경절로 이동해 잠복상태로 존재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절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신경을 타고 피부로 내려와 증상을 일으킨다.

여름에 발병이 잦은 이유는 더위 속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ㆍ외 온도 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주로 발병하고 있어 면역 강화가 대상포진 예방에 가장 중요한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대상포진은 보통 피부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가려움증 및 통증을 동반한다. 수포는 대개 2주에 걸쳐서 변화하는데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 후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가 된다.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대개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하다', '번개가 내리치는 것 같이 아프다'와 같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고통이 심한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발진이 치료된 이후에도 심각한 통증이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환자의 9~1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고, 60세 이상 환자는 최대 70%가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나타나는 변화가 매우 특징적이므로 대개 증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통해 치료하는데,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수포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대부분의 경우 병적인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환자에서는 시각장애, 운동신경 마비,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의 경우 예방백신을 접종할 경우 대상포진 발생률은 절반으로 떨어지며,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40% 가량 감소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50대에서는 백신의 유효성이 70% 정도로 높다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백신이 병을 완전히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병에 걸렸을 때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만큼 예방백신을 꼭 접종하고,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 가능하면 발병 초기부터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편,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영양가 있는 식단, 규칙적인 수면 등으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한편, 음주·흡연·과로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거나 1시간을 넘기는 운동은 오히려 면역계 활동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운동이 중요하다. 하루에 30분 정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로 빠르게 걷기, 등산, 조깅,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또한 비타민 D생성을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20분 정도는 햇볕을 쬐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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