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탈퇴) 결정이 국내 제약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이번 영국의 유럽연합탈퇴와 관련해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아직 내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고 영국과의 의약품 수출입 비중도 낮은 만큼 국내 제약업계에 미치는 실질적인 피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분석은 2013년 기준 약 1천 100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유럽연합(EU) 5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5.8% 수준인데다 이 중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규모에 불과해 이번 브렉시트 결정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환율변동폭이 확대되면 국내 제약사가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진단, 원화약세가 진행되면 수출비중이 높고 달러결제 비중이 높은 제약사나 일본으로 의약품원료 수출규모가 큰 제약사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하 연구원은 수출비중이 높은 종근당바이오, 에스티팜, 경보제약, LG생명과학, 에스텍파마 등이 이득을 볼 기업으로 지목했다.

 

반대로 해외에서 원료수입 비중이 높은 제약사의 경우 다소 불리해 질 수 있겠지만 이들 기업도 환율과 관련해 해당기업이 취한 실제 헤지(Hedge) 전략에 따라 환율과 관련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는 한국 제약사에게 호재는 아닌 상황”이라며 “제약업계에서도 기존 EU와 맺었던 일부 수출·입 계약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만큼 영국과도 새롭게 계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